"잠드는 서울 깨운다"…오세훈, '야간경제 상생특구·달빛야장' 시동

민선 9기 첫 간부회의 핵심의제…"서울의 새 성장전략"
야간경제 총괄특보 신설·TF 가동…통합브랜드 개발

오세훈 서울시장 (공동취재)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9기 첫 핵심 성장전략으로 '야간경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문화와 관광, 상권, 교통을 연계해 서울의 밤을 새로운 경제활동 공간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 지역 상권과 관광을 동시에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15일 오 시장 주재로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정례간부회의를 열고 '야간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야간경제 활성화는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를 골목상권으로 끌어들이고, 퇴근 이후 비어가는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어 '24시간 살아 움직이는 글로벌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는 민선 9기의 대표 전략이다.

오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민선 9기 첫 간부회의의 핵심 의제를 야간경제로 정한 것은 서울의 미래 성장축을 바꾸겠다는 의지"라며 "야간경제는 단순한 골목상권 지원이 아니라 문화와 관광, 상권과 교통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해 시민의 여가문화를 바꾸고 도시의 소비와 활력을 키우는 서울의 새로운 성장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국의 경계를 허물고 모든 부서가 함께 움직여야 성과를 낼 수 있는 과제인 만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야간경제총괄특보 신설…7개 실·본부·국 합동 TF 가동

야간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는 '야간경제총괄특보'를 신설하고 기획조정실, 경제실, 문화본부, 교통실 등 7개 실·본부·국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 이달 중 경제실 내에 야간경제 정책을 상시 관리할 전담팀도 신설한다.

다음 달에는 소상공인과 상인회,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거버넌스를 구성해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활성화 방안과 주민 갈등 조정, 상생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 곳곳에 흩어진 야간 인프라와 콘텐츠를 하나로 묶는 '야간경제 통합 브랜드'도 개발한다. 브랜드 명칭은 시민 공모를 통해 정한다.

서울달의 야경(서울관광대잔 제공) ⓒ 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한강·DDP·남산 등 야간 랜드마크, '상생특구'로 지정 검토

서울시는 도심 주요 야간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야간경제 상생특구' 지정도 추진한다. 특구에는 야간 영업 인센티브와 공개공지·옥외영업 시간 연장 등 규제 완화, 심야 대중교통 확대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고, 관련 조례 제정도 추진한다.

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방문객이 인근 상권까지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상권 연계를 강화하고, 내년 개장 예정인 서울아레나 일대는 공연 전후 체류형 소비가 이뤄지도록 숙박·상권 등 배후시설을 함께 조성한다. 한강과 서울물빛나루 등 수변 공간은 야간 이용 제약을 완화해 24시간 체류·소비가 가능한 경제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서울 샤로수길 (관악구청 제공) ⓒ 뉴스1
'야장' 문화 제도권으로…'서울 달빛야장' 2028년까지 25곳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야장' 문화도 지역 야간경제의 핵심 콘텐츠로 육성한다. '서울 달빛야장'이라는 대표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다.

최근 종로3가, 을지로 일대를 중심으로 야외 취식 수요가 늘면서 야장이 상권의 주요 집객 요소로 자리 잡았지만, 소음·쓰레기·보행 불편 등을 둘러싼 상인과 주민 간 갈등도 이어져 왔다. 서울시는 단속 위주의 관리 대신 제도권 안에서 관리하는 상생 모델로 정책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보행안전이 확보된 구역을 중심으로 합법적인 도로점용과 옥외영업이 가능하도록 자치구 조례 개정을 지원하고, 보도 폭·영업시간·위생수칙 등을 담은 표준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이같은 '서울 달빛야장'을 올해 5곳 시범 운영한 뒤 2028년까지 총 25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선정된 상권에는 보행환경 개선과 위생시설 확충, 상권 브랜딩 등을 위해 최대 20억 원을 지원하고, 운영 성과에 따라 최대 5억 원의 추가 인센티브도 검토한다. 주민과 상인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 상생협약과 상생협의체, 상생기금도 함께 도입한다.

서울 종로구 창덕궁에서 열린 달빛기행 사전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인정전을 들러보고 있다. 2026.4.14 ⓒ 뉴스1 김진환 기자
문화시설 야간 개방·심야교통 확대로 '24시간 활력도시'

서울시는 시민들이 퇴근 후에도 안전하고 즐겁게 머물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 인프라의 야간 운영을 확대하고, 이색 체류형 콘텐츠와 심야 교통·안전 대책도 함께 추진한다.

미술관·박물관·고궁 등 주요 문화시설의 야간 개방을 확대하고,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겨냥해 광화문 일대 박물관 등을 연계한 융복합 예술 프로그램 도입도 검토한다. 한강공원 '나이트 사우나', DDP '겨울잠자기 대회' 등 서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색 체류형 콘텐츠도 발굴할 계획이다.

아울러 무질서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서울보안관, 시민참여 순찰 등 야간 안전망을 확대하는 한편, 심야버스 확대 운영과 자율주행 버스·택시 도입 확대 등도 검토해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일 방침이다.

오 시장은 "야간경제는 어느 한 부서만의 과제가 아니라 문화와 관광, 교통, 경제정책이 함께 움직여야 완성되는 서울의 새로운 성장전략"이라며 "시민의 삶을 바꾸고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는 대표 정책으로 반드시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로움 없는 서울', '기후동행카드', '다시 강북전성시대 2.0'에 이어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대표 정책으로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야간경제 활성화는 오 시장이 민선 9기 비전으로 제시한 '글로벌 TOP3 도시 서울' 실현을 위한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로, 최상위 시정 로드맵인 'G3 서울플랜'을 수립 중인 'G3 서울 기획위원회'에서도 미래경제·글로벌 매력 분야의 핵심 전략과제로 논의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간부회의 논의와 G3 서울 기획위원회 논의를 바탕으로 다음 달 초 '서울시 야간경제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