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옥철' 그만"…서울시, 우이신설선에 차세대 신호시스템 도입

CBTC 적용…향후 9호선·2호선으로 확대 도입
최고 혼잡도 165%→143% 감소 전망

오세훈 서울시장이 차세대 열차제어 시스템 도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시가 출퇴근 시간 지하철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차세대 무선통신 기반 열차제어시스템(CBTC) 도입에 본격 착수한다. 우이신설선을 시작으로 9호선과 2호선까지 확대해 열차 운행 간격을 줄이고 시민들이 체감하는 도시철도 이용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14일 '우이신설선 차세대 무선통신 신호시스템 구축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민선 9기 대중교통 공약인 '대중교통 대전환'의 핵심 과제다. 서울시는 지난 3월 발표한 '도시철도 혼잡 개선 혁신방안'의 후속 조치로 행정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사업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CBTC(Communication Based Train Control)는 무선통신을 통해 열차 위치를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파악하고 열차 간 안전거리를 제어하는 차세대 신호시스템이다. 기존처럼 선로의 궤도회로를 이용하는 방식보다 열차 위치를 더욱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배차 간격을 촘촘하게 조정할 수 있다.

현재 도시철도 신호체계는 하나의 선로 구간에 한 편성의 열차만 진입할 수 있어 운행 간격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CBTC는 열차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어 운행 간격 단축과 정시성 향상은 물론 열차 지연을 최소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서울시는 우이신설선을 CBTC를 적용하는 첫 노선으로 선정했다. 우이신설선은 출퇴근과 통학 수요가 집중되면서 최고 혼잡도가 165%에 달하는 대표적인 혼잡 노선이다.

시는 CBTC가 도입되면 열차를 더욱 촘촘하게 운행할 수 있어 우이신설선 최고 혼잡도가 현재 165%에서 143%로 약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열차 평균 속도와 정시성도 개선돼 승객 대기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선행 열차가 지연되더라도 후속 열차 운행 간격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 전체 노선의 지연 확산을 줄일 수 있다. 궤도회로 사용이 줄어들면서 신호장애 발생 가능성도 낮아져 운행 안전성과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봤다.

시는 현재 실시협약 변경 등 행정 절차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후 실시설계, 지상 신호설비 구축, 신호장치 개조, 성능 검증, 통합시험 등을 거쳐 2032년 우이신설연장선 개통과 동시에 전 구간에 CBTC를 적용할 계획이다.

우이신설선 구축 이후에는 혼잡도가 높은 9호선과 2호선에도 순차적으로 CBTC를 도입해 도시철도 전반의 혼잡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CBTC 구축사업은 서울 도시철도 운영체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핵심 사업"이라며 "혼잡도 개선 등 시민들이 가장 체감할 수 있는 교통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