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를 야간쉼터로·AI로 폭염 예측…우수 대응책 전국 확산
부산 '희망목욕탕'·제주 일용직 '기후보험' 등 사례집 배포
행안부, 무더위쉼터 운영·취약계층 안전관리 강화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사우나를 쪽방촌 주민의 야간 무더위쉼터로 활용하고, 인공지능(AI)으로 지역별 폭염 위험을 예측하는 등 지방정부의 현장 대응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된다.
행정안전부는 본격적인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폭염 피해 저감 및 취약계층 관리 우수사례집'을 지방정부와 관계기관에 배포한다고 12일 밝혔다.
사례집은 지방정부가 지역 여건에 맞춰 추진한 대책을 △무더위쉼터·저감시설 △취약계층 안전관리 △신기술 활용 △민관협력 등 분야별로 정리했다. 각 기관이 이를 참고해 자체 폭염 대책을 보완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이동식 무더위 대피공간인 '해피소'가 설치됐다. 대전 유성구는 독서와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북카페형 스마트쉼터를 조성했고, 전북 전주시는 사회복지관 등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전주함께라면 쉼터'를 주민에게 개방했다.
취약계층과 현장 노동자를 위한 대책도 포함됐다. 부산시는 쪽방촌 주민들이 열대야에도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지역 사우나를 '희망목욕탕'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는 폭염으로 공사가 중단돼 건설 현장 일용직 노동자가 임금을 받지 못할 경우 손실을 보상하는 '기후보험'을 도입했다. 지역자율방재단은 폭염 취약 어르신의 안전을 확인하고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알리는 역할을 맡는다.
과학기술을 활용한 예방 대책도 확산하고 있다. 울산시와 경북은 열화상 카메라와 확성기를 장착한 드론을 농경지 등 폭염 취약지역 예찰에 투입한다.
대구시는 자체 개발한 'AI 폭염예측모델'을 활용해 지역별 위험을 사전에 분석하고 맞춤형 예방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기 부천시는 영상 송출 기능이 있는 스마트 그늘막을 통해 폭염 행동 요령을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기상청은 지난 11일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지고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올해 여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 5월 15일부터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4460명으로 2011년 감시체계 운영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이 가운데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9명이었으며 전체 환자의 30%는 65세 이상 노년층이었다.
행안부는 사례집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각 기관이 현장 여건에 맞는 폭염 대책을 마련하는 데 활용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김광용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본격적인 무더위에 대비해 무더위쉼터 운영과 취약계층 안전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살피겠다"며 "지역별 우수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돼 모든 국민이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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