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칸쿤 출장 의혹' 서울시 주민감사 착수…8월 결론

성동구 주민 300여명 감사 청구…심의위 7대1로 감사 결정
시의회도 24일 행당7구역 인허가·기부채납 감사 촉구안 가결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캠프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관련 입장을 밝히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4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의 재임 시절 멕시코 칸쿤 출장 의혹에 대한 주민감사에 착수했다.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해외 출장 동행 공무원 성별 기재 논란 등이 감사 대상에 오르면서 결과는 이르면 8월 말 나올 전망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시민감사옴부즈만위원회 산하 감사청구심의위원회는 전날 제3차 감사청구심의회를 열고 '성동구청장의 2023년 공무국외출장' 관련 주민감사 청구 건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심의에는 전체 위원 11명 중 8명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7명이 감사 진행 의견을 냈고 1명은 각하 의견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주민감사는 정 전 구청장이 2023년 멕시코 칸쿤 출장 당시 여성 공무원 1명과 동행했음에도 관련 출장 서류에는 해당 공무원의 성별이 남성으로 적혔다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주민들은 출장 동행 경위와 출장 문서 작성·관리 절차, 출장비 집행 내역 등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감사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성동구 주민 A씨는 주민 3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4월 서울시에 주민감사를 청구했다. 주민감사청구는 18세 이상 주민이 지방자치단체나 단체장의 사무 처리가 법령을 위반했거나 공익을 현저히 해쳤다고 판단할 경우 연대 서명을 통해 감사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서울시는 감사 착수에 따라 성동구로부터 출장 심사 의결서 원본과 출장비 집행 내역 등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할 예정이다. 필요할 경우 구청을 직접 방문해 자료를 확인하거나 관계자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

주민감사는 원칙적으로 60일 이내에 마쳐야 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오는 8월 24일까지 감사 결과를 청구인 대표와 성동구청장에게 통보하고 공표할 계획이다. 다만 감사 대상 사안이 5건인 만큼 조사 상황에 따라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정 전 구청장 재임 시기 성동구 행정을 둘러싼 감사 요구는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24일 오후 제336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성동구 행당7구역 재개발 사업 인·허가 및 기부채납 업무처리 적정성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 촉구 건의안'을 재석 79명 중 찬성 62명, 반대 15명, 기권 2명으로 가결했다.

해당 건의안은 행당7구역 재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인허가와 기부채납 관련 업무 처리가 적정했는지 감사원이 들여다봐야 한다는 취지다. 칸쿤 출장 의혹에 대한 서울시 주민감사와 별도로 성동구 행정 처리 전반에 대한 검증 요구가 시의회 차원에서도 제기된 셈이다.

정 전 구청장은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패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