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전문가 전면 배치"…서울 13개구 인수위 본격 출범

구청장 교체 지역 중심으로 인수위 꾸려…업무보고·공약 점검 착수
인수위에 전직 부시장·교수·시의원 전면 배치…지역 현안 진단 나서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서울 25개구 구청장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6·3 지방선거 이후 서울 자치구들이 민선 9기 출범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2곳은 현직 구청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정책 연속성에 무게를 두게 됐지만, 나머지 13곳은 새 구청장 체제로 전환되면서 인수위원회가 출범했다.

당선인들은 재개발·재건축은 물론 도시계획과 교통, 복지, 교육 등 지역별 주요 과제를 정밀 진단하고, 공약 이행 계획 수립에 나섰다. 이를 위해 전직 고위 관료와 학계 전문가들을 인수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재개발·재건축 전면에…부동산 전문가들 인수위 수장으로

22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 사업이 집중된 곳들은 부동산·도시계획 전문가를 인수위 수장으로 앉혔다.

용산구에서는 김경대 당선인이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과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를 인수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심 위원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동산 전담 팀장과 제18대 국토연구원장을 지낸 부동산·도시정책 분야 전문가다.

동작구 류삼영 당선인도 재개발·부동산 전문가로 알려진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를 인수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동작구 곳곳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 사업을 민선 9기에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선으로 풀이된다.

성동구 유보화 당선인은 성동구 총괄건축가를 맡고 있는 구자훈 한양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발탁했다. 왕십리 역세권 개발, 삼표부지 복합개발 등 대형 개발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동대문구 최동민 당선인 역시 김도경 서울시립대 교수를 인수위원장에 위촉하며 도시계획 전문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노원구 서준오 당선인은 양승우 서울시립대 교수를 인수위원장으로 앉혔다. '노원3.0 미래노원 준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노원구 인수위는 부위원장에 정욱주 조경 전문가와 라도삼 문화 전문가를 공동으로 위촉해 도시·문화·환경을 아우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2026.2.20 ⓒ 뉴스1 안은나 기자
전직 고위 관료·의원 발탁…행정 경험에 무게

강남구 김현기 당선인은 인수위원장으로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선임했다. 서울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현기 당선인과 30년 서울시 행정 경험을 가진 전직 부시장 조합이다. 부위원장에는 권오철 전 강남구청장 권한대행이 위촉됐다.

영등포구 조유진 당선인은 유광상 전 서울시의회 의원을 인수위원장에 앉혔다. 서울시의회 제8·9대 의원과 서울장학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유 위원장은 구의회 행정위원장·전직 구의회 의장 등 지역 인사들과 함께 인수위를 이끈다. 경부선 철도 지하화, 영등포역 환경 개선 등 굵직한 공약의 실행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첫 과제다.

마포구 유동균 당선인은 민선 7기 마포구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황인국 한국청소년재단 이사장을 다시 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전 수원특례시 행정2부시장 출신인 황 위원장은 행정과 지역 현안 모두에 밝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도봉구 김동욱 당선인은 전 서울시의회 3선 시의원인 김광수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인수위는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 등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5개 분과 체제로 활동에 돌입했다.

종로구 유찬종 당선인은 주영은 전 연세대 정경대학원 원장을 인수위원장으로 위촉하고, 황금연 문화예술학 박사를 자문위원장으로 선임했다. 행정경제·문화환경·건강복지·도시관리·안전시설 등 5개 분과 15명의 인수위원에 자문위원 40명 규모의 매머드급 체제를 갖췄다.

서울시청
정파 넘은 인선…서대문구 '통합 인수위' 눈길

서대문구 박운기 당선인은 여야 통합 인수위를 꾸렸다. 2022년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조상호 전 서울시의원을 위원장으로, 2024년 총선 당시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강철구 변호사를 부위원장으로 발탁했다.

박 당선인은 "정파적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오직 능력과 전문성만을 보고 인수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강북구 정창수 당선인은 민선 8기에도 인수위원장을 역임한 김상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북구협의회장을 위원장으로, 남미희 강북사회연대경제협의회 이사장을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금천구 최기찬 당선인은 류희복 전 금천구 체육회장을, 부의원장은 전 서울시의원인 경만선 의원을 위촉했다.

한편 당선인은 다음 달 1일 민선 9기 구청장으로 일제히 취임한다. 인수위원회는 당선인으로 결정된 때부터 임기 시작 이후 20일 이내까지 활동할 수 있으며, 지방자치법에 따라 기초자치단체는 위원장·부위원장을 포함해 15명 이내로 구성할 수 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