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내 학교에 광화문 '감사의 정원' 관람 독려
서울교육청·11개 교육지원청에 협조 요청…학교 단위 방문 확대
민주당 반대·국토부 공사중지 겪어…교육장 활용 적절성 논란 가능성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서울시내 학교에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을 학생들의 역사교육 현장으로 활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5일 서울시교육청과 서울 전역 11개 교육지원청에 관내 학교 학생들의 감사의 정원 방문을 적극 안내해 달라고 요청했다.
11개 교육지원청은 서울 25개 자치구 전체를 나눠 관할한다. 사실상 서울시내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 관람을 독려한 셈이다.
서울시는 공문에서 감사의 정원을 "시민과 세계인 그리고 미래세대가 함께 나누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라고 소개했다. 학생들이 시설과 전시 프로그램을 관람하며 역사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일선 학교에 안내해 달라고 당부했다.
감사의 정원은 6·25전쟁 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지난달 12일 광화문광장에 문을 열었다.
지상에는 대한민국과 참전국 등 23개국을 상징하는 높이 6.25m의 석재 조형물 '감사의 빛 23'이 설치됐다. 지하 전시공간 '프리덤홀'에서는 참전용사들의 이야기와 대한민국의 발전 과정, 참전국과의 연대 등을 다룬 미디어 전시와 체험형 콘텐츠를 운영한다.
감사의 빛은 매일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된다. 프리덤홀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10시~오후 10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오후 11시 문을 연다. 전시 해설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감사의 정원은 서울시가 2024년 발표한 높이 100m 태극기 게양대 중심의 국가상징공간 구상에서 출발했다. 국가주의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서울시는 6·25전쟁 참전국과 참전용사를 기리는 현재 형태로 계획을 변경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국토교통부는 도시계획 관련 절차가 이행되지 않았다며 지난 3월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고, 서울시는 관련 절차를 보완한 뒤 공사를 재개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시민 의견 수렴이 부족하고 예산이 과도하게 투입됐다며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6·3 지방선거 과정에서는 정원오 당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감사의 정원 이전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서울시는 감사의 정원을 학생들이 자유와 평화, 국제사회의 연대 의미를 배우는 교육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조성 취지와 절차를 둘러싼 찬반이 이어졌던 시설을 학교 역사교육 현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적절성 논의가 제기될 수 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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