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수송에"…서울 지하철, 한 명 태울 때마다 781원 손실
무임 손실·환승 손실 등 공익서비스 비용 5년간 70%↑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 지하철이 두 차례 요금 인상에도 수년째 적자를 피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무임수송과 환승할인 등으로 승객 한 명을 태울 때마다 781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지하철 1~8호선에서 승객 1명을 수송하는 데 1817원이 들었지만, 실제로 받은 평균 운임은 1036원에 그쳤다고 12일 밝혔다. 승객 1명당 781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지난해 승객 1명당 수송원가는 인건비, 감가상각비, 전기요금 등 수도광열비 등을 포함해 1817원으로 집계됐다. 호선별로는 2호선의 수송 원가가 1374원으로 가장 낮았고, 6호선이 2343원으로 가장 높았다.
승객 1명당 평균 운임은 1036원으로 나타났다. 2024년 대비 승차 인원 증가(2700만 명, 1.6%)와 운임 인상(150원)에도 불구하고 38원 소폭 상승해 수송 원가와의 격차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1명당 수송원가 대비 평균 운임을 나타내는 원가 보전율은 57%를 기록했다. 승객이 내는 운임만으로는 수송 비용의 절반가량만 회수하고 있는 셈이다.
공사의 원가 보전율은 △2021년 50.2% △2022년 53.3% △2023년 54.7% △2024년 53.9%로 최근 5년간 단 한 번도 5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는 무임수송·버스환승 등 공익서비스 제공에 따른 구조적 적자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사는 지난해 총수익 2조 3728억 원에 총비용 3조 1996억 원을 기록해 826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공사가 부담한 공익서비스 비용은 당기순손실과 맞먹는 8167억 원에 달했다.
공익서비스 손실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무임수송(4488억 원)이었다. 이어 버스 환승(2907억 원), 정기권 등(772억 원) 순이다. 무임수송 손실은 2020년 2643억 원에서 5년 새 약 70% 늘었다.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손실 규모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는 보유 부동산 매각, 신사업 발굴, 인건비 절감, 부정승차 단속 등 다각적인 수익 다변화 노력에도 구조적 적자로 재정 한계에 봉착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통 후 50년이 넘어 노후화된 안전 시설물에 대한 재투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등 운영비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2022년 4월 이후 총 7회에 걸친 전기요금 인상으로 공사가 부담한 전기료는 2021년 대비 60%(1005억 원) 급증했다.
한영희 서울교통공사 기획본부장은 "무임 수송은 국가 정책으로 시행되는 공익서비스인 만큼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 역시 국가 차원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국민 이동권 보장과 지속 가능한 대중교통 운영을 위해 무임 손실에 대한 정부 지원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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