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강북횡단선 재추진…정부 심사 문턱 넘을까
2차망과 대동소이…"신규 노선보다 사업성 보강"
정거장 축소·예타 개편…"민선9기 내 예타 마무리"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가 사업성 부족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온 강북횡단선을 다시 추진한다. 정거장 수를 줄이고 개발사업 수요를 반영해 사업성을 높인 데다 올해 3월 개편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제도 변화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11일 시청사에서 강북횡단선과 난곡선, 서남선, 서부선, 서부선 남부연장, 신림선 북부연장 등 6개 노선을 담은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총 연장 68.5㎞, 사업비는 9조1996억원 규모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시철도망 계획은 시민들에게 희망고문이라는 지적이 있었고 서울시도 뼈아프게 생각한다"며 "이번 3차 철도망의 첫 번째 화두는 실행력 확보"라고 말했다.
실제 2008년 이후 도시철도망 계획에 포함된 16개 사업 가운데 예타를 통과한 사업은 8개뿐이고, 실제 준공돼 운영 중인 노선은 1개에 불과하다.
여 실장은 "6개 노선은 사실 2차망에서 발표한 것과 대동소이하다"며 "새로운 노선을 넣는 것보다 2차망 사업이 실제 진행될 수 있도록 사업성 재고에 방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계획이 2026년 안에 고시돼야 내년부터 진행되는 실제 사업에 지장이 없다"며 "기존 노선을 유지하면서 사업적인 내용을 수정해 협의 기간을 최소화하는 전략적 목표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강북횡단선은 서울시가 이번 계획에서 재추진에 나선 대표 노선이다. 목동역과 청량리역을 잇는 노선으로 강서·양천·은평·서대문·종로·성북·강북·동대문 등 8개 자치구를 지난다.
강북횡단선은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도 포함됐지만 사업성 부족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에서 정거장 축소와 개발 수요 반영 등을 통해 사업성 보강에 집중했다.
서울시는 강북횡단선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정거장을 기존 19개에서 17개로 축소했다. 또 월드컵경기장 경유 계획을 상암지구 방향으로 조정해 대장홍대선 환승체계를 고려했고 버스노선 중복 조정과 선형 개선도 반영했다.
정비사업지구 49곳의 개발 수요도 사업성 분석에 포함했다.
여 실장은 "강북횡단선은 제2차 계획부터 지속 검토돼 왔지만 그동안 낮은 사업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정거장 축소와 개발계획 반영 등을 통해 사업성을 개선했고 2027년 예타를 다시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영향권 수요와 중복구간, 기술 상황 등을 검토해 250개 노선을 분석한 뒤 최종 6개 노선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올해 3월 발표된 예타 제도 개편을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여 실장은 "기존에는 서울이 다른 시·도와 비교되다 보니 지역균형발전 지표를 받기 어려웠다"며 "이번 개편으로 서울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이 일부 반영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통행시간 가치가 20% 상향됐고 철도 개통에 따른 버스 조정 효과도 교통체계 효율화 측면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검토 노선들의 B/C는 0.8대 중반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6개 노선 가운데 사업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른 노선은 난곡선이다.
여 실장은 "난곡선은 현재 기재부 단계 마지막 절차에 있다"며 "올해 안에 예타를 통과하는 것이 목표이고 크게 어려움 없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부선은 재정사업 전환을 전제로 계획에 반영됐다. 여 실장은 "서부선이 재정사업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3차 계획에 반영돼야 한다"며 "사업 지연을 예방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남선은 기존 목동선 계획을 확대해 본선을 마곡나루역까지 연장하고 목동 재개발 수요 등을 반영해 사업성을 높였다.
반면 동부선은 이번 계획에서 제외됐다. 그는 "동부선을 포함해 다시 검토하면 올해 말 고시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년 중 계획 변경 절차를 통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제2차 계획에 포함됐던 4호선 급행화는 기술적 실현 가능성이 부족해 제외됐고, 5호선 직결 사업은 3호선 연장과 9호선 연장 등으로 필요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달 안에 시의회 의견청취와 시민 공청회를 거쳐 7월 국토교통부에 계획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연말까지 관보고시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이 완료되면 평균 철도 접근시간이 9.97분에서 8.03분으로 단축되고, 신규 노선 영향권 수혜 인구는 36만명 증가한 783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여 실장은 "지금까지 도시철도망 계획은 5년, 10년이 지나도 예타 문턱까지 못 간 경우가 부지기수였다"며 "민선 9기 안에 모든 노선을 예타 단계까지는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자부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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