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도, 성수동도 지지했다"…오세훈 5선 성공의 비결
당 리스크와 정부 공세 속 독자 브랜드 경쟁력 입증
세대포위론 넘어 4050까지 흡수…동서남북 경쟁력 확인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6·3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막판 대역전극을 썼다. 초반 열세에서 시작해 지지율 격차를 좁히더니 마침내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에 올랐다.
선거 초반만 해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재명 정부 출범 효과와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 당내 갈등 등이 겹치며 오 시장에게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럼에도 오 시장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기존 '세대포위론'을 넘어선 4050 확장, 서울 전역으로 확인된 지역 확장성, 그리고 국민의힘 심판론과 당내 리스크를 동시에 돌파한 독자 생존 전략이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세대별 득표 구조다.
오 시장은 선거 기간 내내 유세 현장에서 2030세대의 강한 지지를 확인했다. 기존 보수 진영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20대 남성뿐 아니라 여성층에서도 경쟁력을 보였다. 출구조사 기준 20대 여성에서 4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고, 30대 여성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포착되지 않았던 '조용한 지지층'이 실제 투표장에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조사에서는 30대에서 열세로 나타났지만, 실제 개표 결과에서는 오 시장이 훨씬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특히 전통적으로 민주당 우세층으로 분류되는 40대와 50대에서도 오 시장은 예상보다 선전했다. 40대에서는 대략 55대 45, 50대는 60대 37 정도로 정원오 후보에게 밀렸지만, 선거 전 조사와 비교하면 실제 투표에서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단순히 '2030과 6070의 연합'으로 설명하는 세대포위론을 넘어 중간세대인 4050까지 지지 기반을 넓혔다는 평가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은 기존 보수 정당 후보의 한계로 꼽혔던 4050 경쟁력을 일정 부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지역별 득표 결과 역시 눈길을 끈다. 오시장은 강남과 한강벨트의 전통적 지지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동북권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도심권, 마포 일부에서 추가로 승리하는 동(洞)을 확보했다. 서남권의 금천·강서·동작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무엇보다 상징적인 것은 정원오 후보의 '홈그라운드'로 불리던 성수동에서의 역전이다. 성수1가 제1·2동, 성수2가 제1·3동 등 4개 행정동 전역에서 오 시장이 승리했고, 성수동 전체 득표에서도 오 시장(1만 4713표)이 정 후보(1만 3008표)를 앞질렀다.
결국 오 시장은 강남과 재건축 벨트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라 동북권과 도심권, 서남권까지 지지세를 넓히며 서울 전역에서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야권의 '정권심판론'보다 '국민의힘 심판론'이 더 강하게 작동했다는 분석이 많다. 부산·울산은 물론 강원·충남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고배를 마셨고, 여당은 선거 막판 '내란 청산'을 내세워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오 시장은 이 프레임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선거 과정에서 오 시장은 당 지도부와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충돌하며 독자 노선을 걸었기 때문이다.
'장동혁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을 시작으로, 두 차례의 공천 미접수라는 초강수를 두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결국 의원총회를 통해 '절윤(윤석열 대통령과 절연)' 결의문 채택을 끌어냈고, '윤어게인' 이미지가 강한 장동혁 지도부와의 확실한 거리두기를 통해 중도층 확장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대역전승에 장동혁 지도부의 기여는 사실상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정부·여당의 전방위 압박과 당내 분열이라는 이중 리스크를 오 시장 개인 브랜드로 돌파했다는 평가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오세훈 개인의 경쟁력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선거"라며 "보수 정당 후보라는 한계를 넘어 서울 전체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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