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 옛 도봉119센터에 '소방공무원 심리회복센터' 건립

상담·휴식 결합한 심리지원 거점 구상
유휴 청사 활용해 단계별 리모델링 추진

소방청 로고 ⓒ 뉴스1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가 비어 있는 옛 도봉119안전센터 건물을 활용해 소방공무원 심리회복센터 조성에 나선다. 반복적인 재난 현장 출동으로 정신적 부담이 누적되는 소방공무원들의 심리 회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29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시는 도봉구 도봉로 721에 있는 구 도봉119안전센터 건물을 리모델링해 심리회복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봉119안전센터는 2022년 도봉산 인근 신축 청사로 이전한 뒤 현재까지 비어 있었다. 서울시는 올해 초부터 구조안전진단과 설계를 진행했고, 최근 계약심사를 마친 뒤 1차 공사 입찰공고를 낸 상태다.

다만 공사비 상승과 예산 문제 등으로 사업은 단계별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는 건물 외관과 1층 공간 중심의 1차 공사를 우선 진행하는 방향으로 계획 중이며 이후 추가 예산을 확보해 후속 공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건물은 1971년 준공됐으며, 지상 2층 규모다. 서울시는 단순 상담시설보다 휴식과 프로그램 기능을 함께 갖춘 공간 형태로 센터를 구상하고 있다. 서울시 소속 소방공무원과 직계 가족 등이 이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센터에는 심리 안정과 휴식을 위한 공간과 함께 다목적 프로그램 운영 기능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자연환기를 고려한 냉난방 시스템과 고효율 LED 조명, 방송·보안 설비 구축 등도 함께 추진된다.

현재 소방청은 소방서마다 심신안정실 운영과 함께 찾아가는 상담사 제도를 운영 중이다. 새 센터는 기존 분산형 심리지원 체계를 보완하는 거점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소방청 마음건강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6만 1087명 가운데 PTSD 위험군이 4375명(7.2%), 우울증 위험군이 3937명(6.5%)으로 나타났다. 수면장애를 겪는 응답자는 1만 6921명(27.9%)에 달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검토보고서에서도 현장 소방공무원들의 심리치유 프로그램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지난해 기준 프로그램 참가자 가운데 행정업무 소방공무원 비중은 31%였던 반면 구조업무와 구급업무 소방공무원 비중은 각각 10%, 17% 수준에 그쳤다.

서울시 소방 관계자는 "상담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 만큼 더욱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며 "휴식과 회복 기능을 함께 갖춘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