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부동산·토론까지"…'오 vs 정' 서울시장 막판 선거전
[6·3 지선 D-10]생활밀착 이슈 격돌
TV토론 여부까지 번진 서울시장 선거 신경전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열흘가량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전이 거칠어지고 있다.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논란부터 재건축·전월세 대책, 후보 간 토론 여부까지 서울 시정 현안을 놓고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공방 중이다.
양측은 '안전'과 '개발', '정쟁'과 '검증'을 각각 앞세우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양측 충돌의 중심에는 GTX-A 노선 지하 삼성역 철근 누락 문제가 있다. 앞서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자체 품질 점검을 진행하던 중 지하 5층 구조물의 철근 누락을 발견해 서울시에 자진 보고했다. 누락 규모는 약 2500개, 총 178톤(t)에 달한다.
정 후보 측은 서울시가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도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 외부 전문가 등에 즉시 공유하지 않았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특히 그는 "제때 알리지 않아 안전 점검과 보강 시기가 늦어진 것은 서울시가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며 관리 소홀과 보고 지연 등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일단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겠다"고 했다.
반면 오 후보는 이를 "박원순 전 시장과 판박이"라고 맞받아쳤다.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대도심 터널, 월드컵대교, 경전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의 사업이 지연됐던 점을 거론하며 "한강버스는 안전 문제가 없는데도 중단을 언급하고, 감사의정원 철거에 이어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까지 멈춰 세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판단의 근거는 그저 정 후보의 오기와 무지뿐"이라며 "현대건설의 자진 신고 이후 서울시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역할과 사후 조치는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후보 간 TV토론 여부를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오 후보는 정 후보에 "말로만 정책으로 승부하자고 하지 말고 토론에 응하라"며 "토론을 피하는 정치가 바로 가장 저급한 정치"라고 재차 토론회를 요구 중이다.
정 후보가 오 후보의 양자토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첫 대면 TV토론은 사전투표를 전날인 오는 28일 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토론회가 유일할 전망이다.
오 후보는 "어떤 형태로든 어떤 시기에든 어떤 장소든 어떤 주제든 (토론에) 다 응하겠다"며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사회보고 김어준 프로그램에서 토론해도 좋다"고 양자 토론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정 후보는 "어떻게 안전 문제가 토론이 되느냐"라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어 "오 후보는 꼭 본인의 잘못이나 실수가 있으면 그걸 정쟁화해서 벗어나려고 하는 부분이 있다"며 "안전은 관심을 갖고 대응하고 실천을 통해 할 수 있는 거지 정치 쟁점화해서 될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SNS를 통해서도 "상대방과 싸우지 않겠다. 시민의 불편과 싸우겠다"며 토론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부동산 정책 역시 핵심 충돌 지점이다.
정 후보는 최근 전월세 가격 상승과 관련해 "오 후보의 약속이 지켜졌다면 이런 문제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매입 임대 공급이 줄어든 것을 지적했다.
이어 "8만 7000가구를 2027년까지 공급하겠다"며 "매입임대가 되는 역세권 청년주택 등을 2027년까지 2만 호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강남을 찾아 "압구정, 대치, 개포, 은마, 미도, 선경, 우성, 쌍용 재건축 단지를 차질 없고 오히려 더 신속, 안전, 확실하게 돕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시민들의 우려를 인식한 듯 "세금으로 집값을 잡으려는 것은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세금으로 집값 잡을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오 후보는 "서울 시민들은 이제 부동산 지옥이 열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성동구청장 12년 동안 정비구역 준공률 0%라는 성적표를 받은 후보가 오 후보의 주택 공급 실적을 비판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시장으로 다시 돌아오기 전에 구로는 재개발·재건축 현장들이 올스톱 돼 전혀 진도가 안 나가고 있었다"며 "(제 재임 기간) 44군데 재개발·재건축이 시작됐다"고 공급 확대 성과를 강조했다.
한편 광화문광장 감사의정원, 한강버스, 주폭논란 등도 쟁점 중 하나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서울 시정 현안이 생활밀착형 이슈와 맞물리며 공방 수위가 더 거세질 것으로 봤다. 안전 검증과 개발 속도, 주택 공급과 재건축 방향 등을 둘러싼 후보들의 시정 철학 차이가 막판 표심의 주요 변수라고 평가했다.
ke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