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부동산·토론까지"…'오 vs 정' 서울시장 막판 선거전

[6·3 지선 D-10]생활밀착 이슈 격돌
TV토론 여부까지 번진 서울시장 선거 신경전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과 강북구 삼양사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5.21 ⓒ 뉴스1 오대일 기자,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열흘가량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전이 거칠어지고 있다.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논란부터 재건축·전월세 대책, 후보 간 토론 여부까지 서울 시정 현안을 놓고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공방 중이다.

양측은 '안전'과 '개발', '정쟁'과 '검증'을 각각 앞세우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지하 삼성역 철근 누락에…"일단 중지" vs "중지왕"

양측 충돌의 중심에는 GTX-A 노선 지하 삼성역 철근 누락 문제가 있다. 앞서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자체 품질 점검을 진행하던 중 지하 5층 구조물의 철근 누락을 발견해 서울시에 자진 보고했다. 누락 규모는 약 2500개, 총 178톤(t)에 달한다.

정 후보 측은 서울시가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도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 외부 전문가 등에 즉시 공유하지 않았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특히 그는 "제때 알리지 않아 안전 점검과 보강 시기가 늦어진 것은 서울시가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며 관리 소홀과 보고 지연 등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일단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겠다"고 했다.

반면 오 후보는 이를 "박원순 전 시장과 판박이"라고 맞받아쳤다.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대도심 터널, 월드컵대교, 경전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의 사업이 지연됐던 점을 거론하며 "한강버스는 안전 문제가 없는데도 중단을 언급하고, 감사의정원 철거에 이어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까지 멈춰 세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판단의 근거는 그저 정 후보의 오기와 무지뿐"이라며 "현대건설의 자진 신고 이후 서울시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역할과 사후 조치는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앞둔 19일 경기 안성시와 파주시의 한 선거 유세 차량 제작 업체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6.5.19 ⓒ 뉴스1 박지혜 기자,최지환 기자
"토론 회피마라" vs "싸우지 않겠다"

후보 간 TV토론 여부를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오 후보는 정 후보에 "말로만 정책으로 승부하자고 하지 말고 토론에 응하라"며 "토론을 피하는 정치가 바로 가장 저급한 정치"라고 재차 토론회를 요구 중이다.

정 후보가 오 후보의 양자토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첫 대면 TV토론은 사전투표를 전날인 오는 28일 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토론회가 유일할 전망이다.

오 후보는 "어떤 형태로든 어떤 시기에든 어떤 장소든 어떤 주제든 (토론에) 다 응하겠다"며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사회보고 김어준 프로그램에서 토론해도 좋다"고 양자 토론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정 후보는 "어떻게 안전 문제가 토론이 되느냐"라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어 "오 후보는 꼭 본인의 잘못이나 실수가 있으면 그걸 정쟁화해서 벗어나려고 하는 부분이 있다"며 "안전은 관심을 갖고 대응하고 실천을 통해 할 수 있는 거지 정치 쟁점화해서 될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SNS를 통해서도 "상대방과 싸우지 않겠다. 시민의 불편과 싸우겠다"며 토론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2026.5.20 ⓒ 뉴스1 구윤성 기자
부동산 놓고도 책임 공방

부동산 정책 역시 핵심 충돌 지점이다.

정 후보는 최근 전월세 가격 상승과 관련해 "오 후보의 약속이 지켜졌다면 이런 문제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매입 임대 공급이 줄어든 것을 지적했다.

이어 "8만 7000가구를 2027년까지 공급하겠다"며 "매입임대가 되는 역세권 청년주택 등을 2027년까지 2만 호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강남을 찾아 "압구정, 대치, 개포, 은마, 미도, 선경, 우성, 쌍용 재건축 단지를 차질 없고 오히려 더 신속, 안전, 확실하게 돕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시민들의 우려를 인식한 듯 "세금으로 집값을 잡으려는 것은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세금으로 집값 잡을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오 후보는 "서울 시민들은 이제 부동산 지옥이 열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성동구청장 12년 동안 정비구역 준공률 0%라는 성적표를 받은 후보가 오 후보의 주택 공급 실적을 비판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시장으로 다시 돌아오기 전에 구로는 재개발·재건축 현장들이 올스톱 돼 전혀 진도가 안 나가고 있었다"며 "(제 재임 기간) 44군데 재개발·재건축이 시작됐다"고 공급 확대 성과를 강조했다.

한편 광화문광장 감사의정원, 한강버스, 주폭논란 등도 쟁점 중 하나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서울 시정 현안이 생활밀착형 이슈와 맞물리며 공방 수위가 더 거세질 것으로 봤다. 안전 검증과 개발 속도, 주택 공급과 재건축 방향 등을 둘러싼 후보들의 시정 철학 차이가 막판 표심의 주요 변수라고 평가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