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50]서울 25개 자치구 판이 흔들린다…"'17대 8' 구도 깨지나"
성동·노원·금천 '무주공산'…강남·영등포·강북도 '뉴페이스' 대결
격전지는 광진·성북·은평·마포·강서·구로…현역 구청장 '수성전'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 25개 구청장은 지난 2018년과 2022년 선거 때마다 극심한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2018년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서울의 24개 자치구청장 자리를 모두 휩쓸었고, 반대로 2022년에는 17개 자치구가 국민의힘 구청장을 택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 때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민주당 후보들이 대통령을 앞세워 탈환을 노리는 반면 국민의힘은 현역 구청장을 대거 앞세워 수성에 나선다.
현직 구청장이 빠진 자치구와 지난 선거 당시 접전이 벌어졌던 격전지가 전체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12일 정치권과 각 자치구에 따르면 서울 25개 구청장 가운데 현직 구청장의 불출마가 확정된 곳은 3곳이다.
성동구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정원오 구청장이 빠졌고, 노원구는 2년 뒤 총선 채비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오승록 구청장이 불출마를 결정했다. 금천구도 유성훈 구청장 3선 불출마 의지를 밝혔다.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사실상 3곳 모두 '무주공산' 상태가 됐다. 국민의힘은 성동구청장 후보로 고재현 티맵모빌리티 대외정책총괄을, 금천구청장 후보로 이희권 미래도시정책 자문단 위원을 공천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반면 민주당은 아직 3곳 모두 경선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국민의힘이 최호권 영등포구청장과 조성명 강남구청장을 컷오프(공천배제)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대신 김현기 전 서울시의회 의장이 국민의힘 강남구청장 후보로 확정됐다. 영등포는 경선이 남아있다.
민주당에서는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경선에서 탈락했다. 아직 여야 모두 후보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외에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논란으로 국민의힘 탈당 이후 무소속 상태를 유지해 온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 최근 복당을 신청했지만 당은 재입당 불허 결정을 내렸다.
지난 선거 당시 중구를 비롯해 광진·성북·강북·도봉·은평·마포·강서·구로·영등포 등은 득표율 격차가 5%포인트도 나지 않은 '격전지'다.
해당 지역은 전통적으로 정당 지지 성향이 뚜렷하게 고정돼 있다기보다, 부동산 이슈와 세대 구성 변화에 따라 표심이 요동치는 특징이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현역인 김경호 광진구청장, 오언석 도봉구청장, 박강수 마포구청장을 통해 수성전에 나선다. 강서구청장 후보로는 김진선 부구청장 직무대리를 내세웠다.
민주당은 아직 경선이 진행 중이라, 후보 공천의 윤곽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 공천이 확정된 곳은 현직인 진교훈 강서구청장과 김미경 은평구청장이다. 성북구청장 후보로는 민병웅 국민대 특임교수를 택했다.
이외에 국민의힘은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정문헌 종로구청장, 이수희 강동구청장, 이기재 양천구청장,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김길성 중구청장, 서강석 송파구청장 등의 공천을 확정 지었다. 민주당은 류경기 중랑구청장을 공천했다.
한편 국민의힘 텃밭 중 한 곳인 서초구는 현직인 전성수 구청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이 공천 경쟁 중이다.
올해 선거 판세는 지난 지선과는 다르다. 국민의힘은 현역 구청장들의 프리미엄을 앞세워 '수성'에 집중할 계획이고, 민주당은 판을 뒤집는 게 목표다.
특히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이 높은 국정 지지율을 기록 중인 점과 여당 지지율이 야당을 앞서는 '컨벤션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기초단체장 선거는 광역·대선과 달리 '인물 경쟁력'과 '지역 밀착 이슈'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중앙 정치 구도가 그대로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역시 정권 초반 힘 싣기 성격이 강하게 작용하겠지만, 재개발·재건축, 학군, 교통망 확충 등 생활밀착형 의제가 실제 표심을 가를 것으로 봤다.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잘 듣고, 맞춤형 공약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판세가 막판까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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