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 1년-下] 봄철 산불 비상…정부 '대형산불 특별대책' 가동

건조 기후·입산 증가로 산불 위험 확대…봄철 최대 고비
헬기 전진 배치·감시 강화…예방 단속·처벌 '무관용 원칙'

편집자주 ...지난해 3월 경북 5개 시·군을 덮친 초대형 산불은 국내 산불 대응체계의 한계를 드러낸 사건이었다. 대규모 산림 피해와 주민 대피 혼란이 이어지면서 초기 대응과 자원 동원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로부터 1년. 산불 대응은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달라졌을까. 지난해 대형 산불 이후 달라진 대응체계와 올해 봄철 산불 대응 상황을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6일 대구 남구 앞산공원을 찾아 산불진화대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대형산불 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행정안전부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봄철 산불 위험이 다시 커지고 있다. 건조한 날씨 속에 산행과 성묘 등 입산객이 늘면서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봄철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3월 14일부터 4월 19일까지를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범정부 산불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산림청과 군이 보유한 헬기를 산불 위험이 높은 강원과 경상권 지역에 전진 배치하고 감시와 단속 활동도 확대한다. 정부 올해 산불조심기간(1월 20일~5월 15일)을 운영하며 산불 예방과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봄철 산불 원인 살펴보니…입산·소각·산업현장 화재

봄철은 연중 산불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로 꼽힌다. 건조한 날씨 속에 산행과 성묘, 농사 준비 등으로 입산객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3~5월 산불 원인을 보면 입산·성묘가 23%로 가장 많았고 소각과 산업현장 화재가 각각 20%로 뒤를 이었다. 담뱃불이 11%, 재처리 부주의가 10%를 차지했다.

영농 부산물 소각이나 산업현장 화재가 산림으로 번지는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 전망 역시 산불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4월 말에는 전국 128개 시·군, 5월 말에는 강원 영동과 남부 지역 31개 시·군에서 가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불 예방을 위해 산불감시원과 산림재난 대응 인력 등 약 2만 명이 위험 지역에 집중 배치된다.

24일 경북 의성군 점곡면 윤암리 한 야산 아래 민가에서 강풍을 타고 산불이 번지자 현장에 출동한 경상북도 119산불특수대응단이 진화하고 있다. 2025.3.24 ⓒ 뉴스1 공정식 기자
산불 예방 단속 강화…불법 소각·실화 '무관용 원칙'

정부는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 동안 대응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

산림청과 소방, 군이 보유한 헬기를 산불 위험 지역에 전진 배치해 초기 대응 시간을 줄이고 주요 등산로와 입산통제 구역에서는 산불 예방 캠페인과 감시 활동을 확대한다.

영농 부산물 파쇄 지원 확대와 산림 인접 지역 화재 예방 관리도 강화된다. 화목보일러 사용 가구 점검과 안전 장비 지원도 추진된다.

산불 발생 시에는 선제적으로 국가 소방 동원령을 발령해 인력과 장비를 신속히 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등산객들에게 인화물질을 소지하지 말고 취사나 흡연 등 불씨를 만드는 행위를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불씨를 발견할 경우 즉시 119나 112에 신고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산불 예방을 위한 처벌 규정도 엄격하게 적용된다. 산림재난방지법에 따르면 고의로 산불을 낸 경우 타인 소유 산림은 5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 자기 소유 산림은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실수로 산불을 낸 경우에도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산림이나 인접 지역에서 불을 피우거나 불씨를 가지고 들어갈 경우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부는 산불 예방 수칙을 어기거나 불법 소각 등 산불 위험을 높이는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 처벌할 방침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3월은 대형 산불 위험이 가장 큰 시기인 만큼 특별대책기간 동안 더욱 치밀하게 대응하겠다"며 "국민들도 산불 예방 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