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몰리는 강동"…이수희의 '미래 설계', 인구 50만 시대 열었다
"교육 환경 중요…아이 키우는 고단함 구청이 분담"
"당장 성과보다 10~20년 후 미래가 중요"…도시 경쟁력 강화
- 대담=임해중 사회정책부장,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대담=임해중 사회정책부장 신건웅 기자 = "젊은 부부가 들어와 아이를 키우며 정착하는 도시."
서울 강동구의 모습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재건축과 신도시 개발로 3040 세대 유입이 이어지면서 인구 50만 명을 넘어섰다. 송파·강남·강서구에 이어 서울 자치구 가운데 네 번째다.
인구 50만 명 돌파 직후인 지난 3일, 강동숲속도서관에서 만난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이 현상을 우연이 아닌, 철저히 준비된 '도시 설계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젊은 층이 강동을 선택하는 이유는 명확하다"며 "교통과 직주근접, 그리고 아이를 믿고 키울 수 있는 교육 환경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구 50만 명 돌파는 강동이 단순히 잠만 자는 베드타운이 아니라, 주거·교육·일자리가 함께 작동하는 자족도시로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교육과 보육이다. 젊은 세대가 단순 유입을 넘어 정착하려면 결국 교육 환경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시행한 정책이 '강동형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 사업'이다. 0세반의 교사 1명당 아동 수를 기존 3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데 전격적으로 구비를 투입했다. 그는 "보육의 질을 높여 부모는 안심하고, 교사는 아이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킹맘의 고충을 행정에 반영해 야간 운영을 시작한 강동중앙도서관 등 '체감형 보육 정책'도 같은 맥락이다.
영유아 보육을 넘어 초·중·고 교육 환경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젊은 부부는 교통 때문에 들어오지만,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에는 학군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며 학원가 등 교육 인프라 강화 의지를 밝혔다.
또 지역의 풀어야 할 숙제인 원도심과 신도심 간 교육 격차 해소에도 착수했다. 그동안 천호·성내 일대는 초등학교가 특정 지역에 편중돼 통학 안전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 구청장은 "원도심 교육 인프라 보완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초등학교 이전 또는 신설을 추진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강동구의 또 다른 경쟁력은 교통이다. 지하철 5·8·9호선이 지나고 있으며 버스와 도로망도 잘 갖춰져 있어 직장인들의 지역 선호도가 높다.
이 구청장은 "전세로 시작하는 신혼부부나 예비부부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지하철 접근성이 좋고 더블 역세권이 많은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하철 연장에 따른 출퇴근 혼잡도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다. 그는 "8호선 연장 이후 암사역사공원역 혼잡도가 일부 시간대 150%를 넘는다"며 "증차가 필요하지만, 차량 발주는 제작까지 3년이 걸리는 만큼 경기·서울 지자체 간 비용 분담 협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동구는 인구 50만 시대를 지탱할 경제적 기반인 '일자리' 창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은 고덕비즈밸리다. 과거 아파트만 들어설 뻔했던 부지를 주민들과 함께 설득해 첨단 업무지구로 바꾼 결과, 현재 23개 기업이 둥지를 틀었다. 상일IC 인근 산업단지 추가 유치도 추진 중이다.
이 구청장은 "기업들은 젊은 인재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를 찾아온다"며 "교통과 주거 환경이 좋아 기업 유치에도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동대로·천호대로·양재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업무시설을 유치하는 중장기 도시 전략도 추진 중이다.
이수희 구청장의 행정 철학은 '미래 설계'다. 당장의 성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10년, 20년 뒤의 강동을 준비하는 '사전 대응 행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청사진이 바로 '강동 그랜드 디자인 2040'이다.
미래 산업의 변화, 자율주행 시대의 교통 환경 등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도시 구조를 완전히 재설계하는 계획이다. 암사·천호·둔촌·강일 등 권역별 특성을 살려 원도심과 신도심이 함께 성장하는 균형 발전을 목표로 한다. 특히 디자인이 우수한 개발 프로젝트에는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해 도시의 미관과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계획이다.
재건축·재개발이 완료되면 강동구 인구는 58만 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에 맞춰 지하철 5호선 직결화, 버스 노선 확충, 세대별 문화시설 건립 등 도시 기반 확장도 차질 없이 준비 중이다.
이 구청장은 "도시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기 때문에 미래를 대비한 설계가 필요하다"며 "내일을 설계해야 오늘의 도시가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동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구청장의 역할"이라며 "강동이 단순한 주거 도시가 아니라 일자리와 교육, 문화가 함께 성장하는 도시로 자리 잡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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