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남산서 천만원대 결혼"…서울시 공공예식장, 올해 462건 예약

市, 61개 공공예식장 운영…야외·무료 시설에 예약 집중
‘공장형 웨딩’ 대신 개성·합리성…표준가격제에 수요 몰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 공공예식 지원사업 '더 아름다운 결혼식'의 올해 예식 예약이 462건(2025년 12월 말 기준)으로 집계됐다. 전년 예식 280건 대비 65% 증가한 수치다. 민간 결혼식 비용 부담과 예식장 예약난 속에서 공공시설을 활용한 합리적 비용의 결혼식이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공공예식 실적은 2023년 75건, 2024년 155건, 2025년 280건으로 증가했고, 올해(2026년) 예약은 462건으로 늘었다. 시는 코로나 이후 결혼 건수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1990~1996년생 '에코붐 세대'의 결혼이 향후 5년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市, 61개 공공예식장 운영…"야외·무료·뷔페" 인기

서울시는 현재 공원·한강·한옥·남산·대학교·공공청사 등 총 61개소(야외 41, 실내 20)를 공공예식장으로 운영 중이다. 대관료는 무료 47곳, 유료 14곳이다. 무료 시설은 올해 53곳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피로연은 33곳에서 케이터링이 가능하며, 20곳은 도시락·한상차림 방식이다. 8곳은 인근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시는 예약 실적이 우수한 시설의 공통점으로 야외 공간, 대관료 무료, 케이터링(뷔페) 가능 여부, 도심 접근성 및 경관 요소를 꼽았다.

실제 2025~2026년(2월까지) 예약·예식 건수 기준 상위 5개 시설은 △서울시립대 자작마루 134건 △북서울꿈의숲(창녕위궁재사) 130건 △남산 한남 웨딩가든 108건 △용산가족공원(연못광장) 93건 △서울한방진흥센터(야외마당) 52건 순이다.

서울시는 "운영 기간이 짧은 장소이거나 케이터링(뷔페) 피로연이 불가능한 장소는 예약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경향이 있다"며 "최근에 추가된 장소일수록 인지도와 실제 예식 사례가 부족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공공예식장 전경.(서울시 제공)
"특색 있는 결혼식·표준가격제"…예비부부 발길 이어져

시는 결혼 준비 과정에서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으로 가격 투명성 부족(스드메 '깜깜이' 비용, 피로연 최소보증인원 등)과 예식장 부족에 따른 예약 어려움을 들었다. 특히 "공장형 웨딩에서 벗어나 개성을 중시하고, 친환경적 성향과 함께 '작은 결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이용자 조사(복수응답·응답자 388명)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됐다. 예식장 선택 사유는 △특색 있는 결혼식 진행 59.0% △대관료 무료 22.7% △비품비 지원 14.7% △민간 예식장 예약 어려움 3.6% 순이었다. 고려했던 점(응답자 281명)은 △장소의 매력성 85.1% △하객 이용 편리성(주차·접근성) 13.5%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24년 2월부터 표준가격제를 운영 중이다. 표준가격은 실속형 1089만 원, 기본형 1490만 원으로, 꽃장식·음향·의자·테이블 등 예식 기본 요소와 함께 도시락·한상차림·뷔페, 드레스 대여, 스튜디오 촬영, 메이크업 등이 포함된다.

특히 시는 강남 외 서울지역 및 전국 평균 결혼서비스 비용보다 저렴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 결혼서비스 가격조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2091만 원, 강남 3599만 원, 강남 외 서울 2531만 원 수준이다.

결혼페스타 열고 첫 예식 지원…신규 예식장 활성화

서울시는 예약 편중을 완화하고 신규 시설의 이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내놓았다. 실적이 없는 시설을 대상으로 '첫 예식 지원사업'(연출비 300만 원)을 신설해 활성화를 유도하고, ‘서울 결혼페스타’ 등을 통해 홍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첫 예식 연출비 지원은 오는 3월부터 추진된다. 더 아름다운 결혼식장을 예약한 서울시 거주 예비부부 34쌍을 대상으로 한다. 신규 예식장에서 결혼하는 예비부부 중 결혼식 연출 사진 촬영 및 홍보 활용에 동의하면 연출비를 지원한다.

또 서울시는 1월부터 민간기업과 협력해 전용 온라인몰을 통한 신혼 가전제품 할인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