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순찰로봇·저상형 소방차…서울소방, 첨단 재난 대응체계 구축

4종 보행 로봇.(서울시 제공)
4종 보행 로봇.(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는 3일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재난 대응체계 구축과 대도시형 특수 소방장비 도입, 실전에 강한 정예 소방대원 양성을 위한 인프라 확충을 골자로 한 '2026 소방재난본부 신년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복잡하고 다양한 대도심 재난환경에 최적화된 △첨단기술 △맞춤형 장비 △대원 돌봄 등 3대 핵심 전략을 중심으로, 서울의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소방은 전통시장 화재 예방과 초기 진압 체계 강화를 위해 '첨단기술 기반 3대 혁신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화재순찰로봇을 4개 전통시장으로 확대 운영해 심야시간대 자율 순찰과 화재 감지, 관계인 실시간 통보, 자동 신고 및 초기 진압을 수행하도록 했다.

또 지하 공동구 등 유해가스와 농연으로 소방대원의 진입이 어려운 현장에는 '4족 보행 로봇'을 선제 투입한다. 로봇은 라이다와 8종 가스 측정기를 탑재해 실시간 위험 요소 파악과 인명 검색이 가능하며, 통신 음영지역에서도 영상이 끊김 없이 전송될 수 있도록 'Private 5G' 기술 적용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소방대원은 직접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도 현장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대형 재난 발생 시 신고 폭주에 대비해 지난해 3월부터 도입한 AI 기반 '119 콜봇' 운영도 강화한다. 이 시스템은 동시에 최대 240건의 신고를 응대하고, 사고 유형을 분석해 긴급 상황을 우선 연결함으로써 초기 대응과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소방은 높이 2.3m 수준의 지하주차장에도 진입이 가능한 '저상형 소방차(전고 2.15m)' 4대를 소방서에 배치해 지하 전기차 화재 등 특수 상황에 대응한다. 군용차량을 특장한 것으로, 대용량 물탱크와 열화상 카메라, 양압 장치 등을 갖춰 농연 환경에서도 대원 안전을 고려해 설계됐다.

이와 함께 기존 장비보다 7배 향상된 분당 50톤 규모의 배수 성능을 갖춘 '대용량 유압배수차'를 서남권과 동남권 침수 취약 지역에 전진 배치해 도심 침수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각종 재난 현장에서의 빈틈없는 대응을 위해 소방대원의 실전 수행 능력과 시민 초기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기반도 확충된다. 은평구 서울소방학교에는 실제 화재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한 돔형 '실화재 훈련장'이 조성되며,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등 최근 재난 유형을 반영한 훈련이 이뤄진다.

또 도봉구에는 '심리상담센터'를 건립해 전문상담사가 상주하는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예방과 현장 활동 중 겪는 심리적 어려움을 조기에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홍영근 소방재난본부장은 "최적의 소방장비와 전문성, 그리고 소방대원의 마음까지 보듬는 조직 문화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