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위기경보 '주의'로 격상…관계기관 총력 대응

31일부터 전국 대부분 영하권…21곳 한파특보

수도권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보인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추위에 움츠린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12.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정부가 경기·강원을 중심으로 한파 특보가 발표됨에 따라 한파 재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행정안전부는 30일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이날 오후 5시를 기점으로 한파 재난 위기경보 단계를 상향한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183개 특보구역 가운데 21개 구역에 한파 특보가 발표돼 이날 밤 9시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상층 찬공기 영향으로 31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내륙 지역은 영하 12도 안팎까지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1월 1일 밤부터 2일까지 전라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대설특보 수준의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도 예보됐다.

이날 회의에서 김 본부장은 한파 취약계층 보호와 국민 불편 최소화를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질병관리청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올겨울 한랭질환자는 12월 29일 기준 100명으로, 이 가운데 65세 이상이 67%를 차지했다. 발생 장소는 길가나 집 주변이 대부분이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안부 확인을 확대하고, 한파 특보 시 주말·야간 한파쉼터 연장 운영과 국민행동요령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연말연시 인구 이동이 많은 점을 고려해 차도뿐 아니라 이면도로와 보행로까지 제설제를 사전 살포하고, 적설 취약시설에 대한 점검도 병행한다. 난방기기 사용 증가로 인한 화재 위험과 수도 동파 등 생활 안전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