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고도화…구로구서 지역 단위 시범연구

감염병 검사현장(서울시 제공)
감염병 검사현장(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하수 중간 유입지점을 활용한 지역 맞춤형 감염병 감시체계 구축에 나선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함께 '서울형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체계' 구축을 위한 협력연구를 2025년 시범 운영을 거쳐 2026년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 국가 단위 하수 감시를 보완하기 위해 하수처리장 이전 단계의 중간 유입지점까지 감시망을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외국인 밀집 지역 등 지역 특성과 국외 유입 가능성을 반영해, 감염병 발생을 보다 조기에 포착하고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보환연은 2023년부터 서남·난지·탄천·중랑 등 서울 4개 물재생센터를 중심으로 국가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를 수행해왔다. 이번 협력연구를 통해 지역 단위로 감시 범위를 세분화하고, 정밀 분석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시범 대상 지역은 거주 외국인 비율이 높은 구로구로, 구로구청 협조를 받아 지역 내 빗물펌프장 3곳에서 월 2회 하수를 채수한다.

감시 대상 병원체도 확대된다. 질병관리청 필수 감시 대상인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노로바이러스, 항생제내성균, 엠폭스 외에도 A형·E형 간염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매독 등이 추가된다. 유행 상황에 따라 홍역이나 호흡기 바이러스 등도 탄력적으로 감시할 예정이다.

건설연은 하수 분석과 역학모델링 분야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감시모델 설계에 참여한다. 일본 교토대, 호주 연방과학원과의 국제 공동연구 경험도 이번 연구에 반영될 전망이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