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대란 피했다...서울지하철 1노조 교섭 '극적 타결'(종합)
820명 신규채용·3%대 임금인상률 회복·직업환경 개선
노조위원장 "안전운행·관리 역점 둔 경영기조 전환해야"
- 구진욱 기자,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권혜정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가 12일 첫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으나, 공사 측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합의안을 수용하면서 파업 결정을 철회했다.
서울교통공사와 1노조는 이날 오전 5시35분쯤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임금 인상, 인력 충원,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며 재개한 '제5차 임금협약 본교섭'을 재개한 끝에 합의했다.
공사 전체 조합원의 60% 가까이를 차지하는 1노조는 △820명 신규채용 △임금인상률 3%대 회복 △혈액암 발병 관련 2026년도 작업환경 개선 추진 이라는 사측의 합의안을 받아들여 최종적으로 총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김태균 서울교통공사 1노조위원장은 "서울시의 잘못된 인력감축과 구조조정 방침으로 인해 수 년째 노사 충돌과 극심한 진통을 겪는 점에 노조위원장으로 아쉽게 생각한다"며 "서울시와 공사는 반복된 인력감축과 경영혁신 계획은 더 이상 진행 않고, 안전 운행과 안전 관리에 역점을 둔 경영 기조로 전환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노조는 이날 오전 3시14분쯤 실무 협상을 진행하던 도중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하며, 본사 회의실을 빠져나와 차량기지로 이동해 파업 준비에 돌입했다.
뒤이어 오전 4시쯤엔 김태균 위원장 명의의 '총파업 돌입 지침'을 공지했다. 전 조합원은 이날을 기점으로 총파업에 돌입하며, 필수 근무자를 제외한 전 조합원(비번, 휴무자 포함)은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청 앞 총파업 출정식에 참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1노조가 사측과 첨예하게 대립했던 핵심 쟁점으로는 승무 분야의 임금 차등 문제였다.
현재 지하철 5~8호선은 1인 승무 체제로 운영되는 반면, 1~4호선은 2인 승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노조는 노선별로 다른 승무 인력 구조에서 발생하는 급여 격차를 해소하고, 임금을 일원화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 일원화로 인해 발생하는 재원 확충 문제로 난색을 표하던 공사는 1노조의 파업 결정 이후 이들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수용함에 따라 최종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이호영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선전홍보국장은 "사측이 실무협상 마지막쯤 열차 첫차 운행시각을 30분 앞당기는 것에 대해서 조기 시행을 강요하기도 하고, 유급 휴가를 무급휴가로 돌리는 휴가 계획안을 제안하다 보니깐 막판 교섭이 어려웠다"며 "(노조 측은) 안전관리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제기함에 따라 최종적으로 (사측의 안은) 노사간 의견 불일치로 거부가 됐다"고 설명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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