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까지 5분' 2027년 남산 곤돌라 운행…정상부엔 360도 전망대

서울시,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 발표
곤돌라 수익 '지속가능한 생태 기금'으로

곤돌라 조감도.(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오는 2027년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5분 만에 오를 수 있는 곤돌라가 운행되고, 정상부에는 360도 전망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남산을 세계인이 찾는 생태·관광 명소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접근성 개선 △명소 조성 △참여형 프로그램 △생태환경 회복 등 4개 분야 총 13개 사업을 추진해 2030년까지 도시경쟁력을 5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남산은 그간 접근 불편, 시설 노후, 생태 훼손 등 전반적인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시는 지난해 4월부터 남산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왔다.

서울시는 연내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을 수립을 마무리하고, 2026년 초 주민공청회를 거쳐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시는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약 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남산 곤돌라'를 도입한다. 10인승 캐빈 25대 운영으로 시간당 2000명 이상을 수송한다. 휠체어·유모차 이용객도 남산과 서울의 경관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남산 곤돌라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60년간 이어진 남산 케이블카 독점 구조를 해소하고 남산 일대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그러나 남산 케이블카 운영사인 한국삭도공업이 공사 중단을 요청하며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현재 공정률 15%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본안 판결은 이달 19일 선고될 예정이다. 시는 승소하는 즉시 공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곤돌라 운영 수익을 '지속가능한 생태·여가 기금'으로 조성, 남산 복원과 여가 공간 확충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남산 활성화 사업 추진 실행력을 담보할 방침이다.

남산 주변부 보행환경도 개선한다. 지장물 철거, 보도 확장, 도로 공간 재편 등을 통해 걸어서 편리하게 남산에 접근할 수 있게끔 개선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해방촌·경리단길에는 웰컴가든을 만들어 '찾아가기 쉬운 남산'을 만든다.

남산 내부는 올해 개장한 하늘숲길, 북측숲길을 포함한 1.9㎞ 구간을 연결해 쾌적한 산책로를 조성한다. 또 구간마다 다른 남산의 매력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도록 둘레길 및 생태·역사·관광 등 5대 테마숲길도 정비한다.

남산에 들어서게 될 360도 전망대.(서울시 제공)

남산 정상부에는 360도 전망대를 새로 조성한다. 기존의 광장 상부는 전망대, 하부는 쉼터로 조성하고 야간 조명과 미디어월이 설치된 순환형 둘레길로 언제라도 서울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주요 조망거점 8곳도 체류형, 촬영형, 생태형 등 방문객이 용도에 맞게 찾아와 이용할 수 있도록 정비한다. 자연 그대로 청량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매력가든과 친수공간도 남산 곳곳에 조성한다.

역사·문화·체험 콘텐츠도 다양화한다. 한양도성 탐방, 유적 전시관 관람 등 체험을 통해 남산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물론 테마 러닝, K-콘텐츠 명소 등 남산을 새롭게 조명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센터 2곳을 추가 설치, QR코드를 통한 안내를 병행하는 등 외국인 안내체계도 개선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타워, 한양도성, 봉수대 등 서울과 남산의 명소를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외국어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도 새롭게 운영한다.

서울시는 또 지난 1961년 건립돼 그동안 예장자락 경관을 가로막고 있었던 예장공원 인근 서울소방재난본부 건물을 철거해 예장자락~남산 정상부 경관 회복한다. 이곳을 생태 아카이브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한다.

식생 복원도 이어나간다. 역사·경관적 가치가 높은 소나무림 보전지역은 생태경관보전지역 추가 지정을 검토하고, 소나무 등 남산 자생수종을 복원하는 한편 위해식물 제거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또 폐약수터 생태를 복원해 생물 서식 공간을 재조성하고 인공 수계를 개선해 생태 연결성도 강화함으로써 남산을 도심 생태 허브로 되살릴 계획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번 계획을 통해 서울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해 온 남산의 가치가 다시 서고 서울의 핵심 관광·여가 거점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