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의협, 중증응급환자 이송 지연 해결 위한 첫 대협의

병원 수용 지연 2시간 이상 사례 2배↑…119 재요청 반복도 공유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과 대한의사협회 가 1일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소통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소방청과 대한의사협회가 중증응급환자 이송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식 협의에 착수했다.

소방청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한의사협회와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현안 간담회를 열었다고 2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등 양측 관계자 11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응급실 이송 단계의 병원 수용 절차 개선 △중증환자 우선 수용 필요성 △현장 애로사항 공유 등이 집중 논의됐다. 특히 병원 수용 요청 후 2시간 넘게 이송이 지연되는 사례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수용 불가' 통보 후 환자가 다시 응급실 앞에서 119에 재요청하는 사례가 반복된다는 점이 공유됐다.

김승룡 직무대행은 "응급환자 앞에서는 소방과 의료기관이 하나의 팀이어야 한다"며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가 중증응급환자 우선 수용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의료 여건을 고려해 1차 진료 후 필요한 경우 전원하는 체계가 응급의료 정상화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의협은 응급실 의료진이 겪는 업무 부담과 사법 리스크 문제를 언급하며 안정적 진료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했다.

소방청은 향후 보건복지부·의료계·현장 구급대원 등이 참여하는 '현장 중심 열린 논의의 장'을 제안했으며, 실효성 있는 개선책 마련을 추진할 계획이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