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선박 충돌이 일어난다면…인천항 해상서 레디코리아 훈련

해양선박사고 10월~3월 집중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2025.8.1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행정안전부는 25일 29개 관계기관 합동으로 인천항 인근 해상에서 레디 코리아(READY Korea) 훈련을 실시했다.

레디 코리아 훈련은 잠재 위험으로 인한 대형·복합재난에 대비해 민·관이 함께 재난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훈련이다. 올해 4번째를 맞았다.

최근 5년간 해양선박사고의 46.7%(7811척), 사망·실종자의 62.5%(377명)가 10월부터 3월 사이 발생했다.

이날 훈련은 겨울철을 맞아 해무 등 해상 위험요인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인천항 인근 해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합 재난상황을 설정했다.

시나리오는 짙은 해무와 GPS 혼신으로 여객선과 어선, 정박 중인 군함이 충돌하면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고 군함의 유류가 유출돼 다수의 사상자가 생기는 상황을 설정했다.

오후 2시경 짙은 해무 속에서 어선과 여객선, 정박 중인 군함이 충돌했다는 신고가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상황실에 접수되자, 관계기관은 즉시 상황을 공유하고 구조세력 출동을 요청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과 인천해양경찰서는 구조대와 연안 구조정을 급파하고 인근에서 항행 중인 선박에 구조 협조를 요청했다.

윤호중 장관은 최초 상황 보고를 받은 즉시 가용 수단을 모두 동원해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을 관계기관에 지시하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행정안전부는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해 관계기관과 초기 대응 상황을 공유하고 기관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해양수산부는 선박사고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가동해 신속한 사고 수습에 나섰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GPS 전파혼신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GPS 혼신조사팀을 현장에 파견했다.

여객 대피 과정에서 실종자와 부상자가 발생함에 따라 해양경찰청과 국방부(해군본부)는 가용할 수 있는 해상 구조세력을 모두 출동시키며 현장 구조본부를 운영했다.

여객선 내 적재된 전기차에서 화재가 확산되며 구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범정부 총력 대응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했다.

해양경찰청과 인천중부소방서는 선내 화재를 진압하는 동시에 헬기를 활용해 표류자와 선내 고립자 구조 작업을 실시하고, 중증 환자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GPS 전파 혼신이 지속됨에 따라 이동전파감시 차량을 투입해 원인을 조사하고,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도 병행했다. 이어 실종자 수색과 유류 유출 확산 차단, 환자 후송 및 피해자 지원 등 사고 수습·복구가 진행됐다.

윤호중 장관은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각종 재난·사고에 과하다 싶을 정도의 초기대응을 통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