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한강버스 사고, 경미한 잔고장…운행 중단은 과도한 요청"

"액침형 배터리 사용, 열폭주 현상 걱정할 필요 없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33회 정례회 시정질문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1.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구진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최근 발생한 한강버스 좌초 사고와 관련해 "지금까지 발생한 기계적인 고장이나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을 종합해보면 굉장히 경미한 잔고장들"이라며 "운행을 전면 정지하라는 것은 과도한 요청"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제333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이영실 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1)의 한강버스 안전 대책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지금까지 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거나 운행을 전 구간에서 중단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이미 6개월 정도 시험 운행을 통해 많은 적응 훈련을 거쳤고, 선장들이 보기에도 충분한 기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고가 날 때마다 다 멈춰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런던, 시드니, 브리스번 사례를 살펴봤는데 이 정도의 사고들은 300~400회씩 났다는 게 며칠 전 동료 의원님 자료 수집을 통해 제시됐다"고 덧붙였다.

한강버스는 지난 15일 잠실선착장 인근에서 항로를 이탈, 저수심 구간으로 진입해 강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에 따르면 잠실선착장 인근 구역은 저수심이고 가스관 보호공 등 지장물이 있어 운항 시 주의가 필요한 구역이다.

오 시장은 사고와 관련해 "가스관은 그냥 노출돼 있는 게 아니라 콘크리트로 완벽하게 감싸 있기 때문에 배와 충돌할 때 가스관이 부딪히는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항로 준설에 대해서는 "이번 사고는 항로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다"라며 "한강버스 운행을 위해 준설한 건 아닙니다만, 준설 예산은 2023년 59억 원, 2024년 47억 원, 올해는 76억 원 등으로 조금 올랐다가 떨어졌다 하는 통계 자료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3m와 1.8m의 차이는 방침이 바뀐 게 아니라 스케그를 포함한 흘수(물에 잠기는 배 부위) 차이 때문이고, 여기에 1m를 더해 수심 2.8m를 확보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또 배터리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전기선박이나 하이브리드 선박의 경우 배터리가 들어가 있어 각별히 여러 번 점검했고, LG 제품 중 가장 안전한 액침형을 썼다"며 "시민 여러분이 열폭주 현상을 미리부터 필요 이상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감사 절차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아무리 객관적인 감사를 해도 자체 감사니까 미진하다고 할 것 같아 9월 말인가 10월 초쯤 감사원에 감사 청구를 했다"며 "그러나 '국회 행안위 요청 감사가 남아 있어 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아 참 난감해졌고, 뭐라고 해도 또 의심의 소지가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선장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하니 조사를 마친 뒤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며 "기술적 부분에서 서울시의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그분들(이크루즈)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동절기에 운항을 중단하자는 제안에는 "사계절을 모두 운항하면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계절별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날씨와 계절에 따라 융통성 있게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