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재건축 활성화 비판한 조국…불 끄는 사람 탓하는 격"

"강남·북 구분 없어…원하는 곳에 필요한 만큼 공급"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찾아 주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서울시의 규제완화와 재건축 활성화 정책이 집값을 부추길 우려가 크다고 주장한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주택정책에 얼마나 무지하면 이런 말을 쉽게 꺼내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면서 "정작 불을 지른 사람은 따로 있는데, 이제 와서 불 끄는 사람을 탓하는 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주택시장 원리를 모른 채 훈수 두는 분들을 보면 참 답답하다"며 "지난 문재인 정부와 전임 시장 시절, 해제되고 취소된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서울에 공급되지 못한 주택이 330여개 지역 28만호라는 사실은 알고 계시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한 '공급 절벽' 우려가 지금의 집값에 반영되고 있다"며 "거기에 '민주당이 집권하면 집값이 오른다'는 인식까지 더해져 오늘의 '불장(불붙은 시장)'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국 위원장은 자신이 몸담았던 정부의 정책 실패를 잊은 듯 말하지만, 시장은 기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제가 서울시에 복귀한 뒤 '신통기획'을 도입한 이유는 분명하다"며 "강남이든 강북이든, 재건축이든 재개발이든, 시민이 원하는 곳에 신속하게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강북은 지금 천지개벽의 시작점에 서 있다. 지난 9월 미아2구역 4000세대 재건축이 다시 시동을 걸었고, 노원구 백사마을은 지정 16년 만에 본격 재개발에 들어갔다"며 "전임 시장의 '뉴타운 중단조치'에 주택개발이 막혔던 종로구 창신·숭인동도 신통기획을 통해 6400가구 규모의 새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오 시장은 조 위원장이 지적한 규제 완화와 공급 정책에 대해서 "강남·북의 구분은 없다"며 "서울시의 원칙은 단 하나, 시민이 원하는 곳에 필요한 만큼 공급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과 싸우면 집값이 뛰고, 시장을 살리면 주거 사다리가 세워진다"며 "시장을 이기려 들지 말고, 민간과 시장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강남·북 갈라치기도, 남 탓도, 규제 강화도 아닌 공급으로 답해야 할 때"라며 "이것이 '불장'을 잠재우는 길이자, 청년에게 다시 '내 집을 꿈꿀 권리'를 돌려주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