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 잇는 보행교 기본계획 착수…자율주행셔틀 등 도입 검토
셔틀, 트램 등 겸용·30m 승강식 구조 논의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연결…2028년 완공 목표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가 노들섬 양쪽을 잇는 한강보행교 기본계획에 착수했다. 보행 기능 외에도 자율주행셔틀·트램 같은 새로운 교통수단을 함께 도입하는 방안과 최대 30m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 승강식(가변식) 교량 구상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보행교는 용산국제업무지구 한강덮개공원에서 노들섬을 거쳐 동작구 노들나루공원(노들역)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약 1.2㎞ 구간이다. 600m 안팎의 다리 두 곳을 설치해 노들섬을 북쪽과 남쪽에서 연결하며, 폭은 약 10m로 계획됐다.
사업은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 심의를 통과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에 포함됐다. 국제업무지구 개발에 따라 늘어날 교통 수요를 분산하고, 용산역·용산공원·한강을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핵심 사업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에 5대 랜드마크를 조성하기로 했으며, 한강보행교도 그중 하나로 포함됐다.
현재 노들섬 진입은 한강대교 보행로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폭이 좁고 차량 소음이 심해 이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보행자와 자전거 동선이 뒤섞이는 문제도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이번 보행교 건설로 별도의 보행축을 마련해 접근성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기본계획에서는 신교통수단 겸용 여부가 검토된다. 보행 전용 다리에 자율주행셔틀이나 트램, 모노레일 같은 교통수단을 함께 운영할 수 있을지 구조적 부담과 수요를 종합적으로 따져 본다. 겸용이 확정되면 교량 폭원과 하중, 운영 방식까지 달라지게 된다.
교량 형식에는 승강식 구조도 포함됐다. 북쪽 구간에서는 평소 약 10m 높이에서 시작해 상황에 따라 최대 30m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 방식이 구상안에 담겼다. 홍수로 수위가 오르거나 선박이 통행할 때 다리를 들어 올렸다가 다시 내리는 개념으로 서울시는 기본계획에서 안전성과 비용, 유지관리 부담을 함께 따져 도입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보행교가 설치될 한강 구간은 환경 규제를 받는 지역으로 환경부 산하 기관의 허가가 필요하다. 강변북로 상부에 들어설 덮개공원도 같은 구역에 포함돼 환경부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조명·소음·생태 훼손 등 환경 영향도 함께 검토된다.
사업비는 약 11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코레일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약 1000억 원을 부담하고, 서울시가 나머지를 맡는다. 신교통 겸용이나 승강식 구조가 반영되면 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
보행교는 강변북로 상부에 조성될 한강덮개공원과 연계된다. 덮개공원은 공공에 전면 개방되는 녹지 공간으로 조성되며, 기존 보행육교 개선과 함께 한강 접근성을 높이는 거점으로 활용된다.
이와 함께 노들섬에서는 3500억 원 규모의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이 진행 중이다. 세계적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이 설계를 맡아 미디어 시설물, 수상예술무대, 생태정원 등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보행교와 예술섬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행교는 기본적으로 시민을 위한 쾌적한 보행 환경이 목적이지만, 새로운 교통수단이나 승강식 교량 같은 대안은 효용과 부담을 함께 따져 적정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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