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가뭄 현장에 '소방차 긴급정비지원단' 투입…급수 공백 차단
사흘 만에 차량 52대 점검, 62건 정비 완료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소방청이 강릉 지역 극심한 가뭄 피해 대응 현장에 '소방차 긴급정비지원단'을 전격 가동했다. 전국에서 투입된 소방차량의 고장 발생에 발 빠르게 대응해 급수 공백을 막기 위한 조치다.
소방청은 지난달 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서울·경기·인천·충남·경북 등에서 물탱크차와 펌프차를 포함한 소방차량 70대를 지원했다고 14일 밝혔다. 여기에 강원도 내 소방차 31대를 더해 총 101대, 소방대원 202명이 연일 하루 12시간 이상 급수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장시간 연속 가동으로 엔진 경고등 점등, 펌프 누수, 브레이크 이상 등 고장이 잇따르자 소방청은 지난 8일부터 강북공설운동장에 거점 정비라인을 설치하고 긴급정비지원단을 투입했다.
이번 지원단은 소방청과 한국소방산업기술원, 현대자동차, 타타대우, 우리특장, 세보라이트 등 10개 제조업체가 참여한 민관 합동 체계로, 현장에서 점검·정비·부품 공급을 원스톱으로 처리한다. 투입 사흘 만에 차량 52대 점검, 62건 정비를 완료하며 급수 활동을 뒷받침했다.
주요 정비 항목은 펌프 누수, 디젤미립자필터(DPF) 경고등, PTO 작동 불량, 브레이크 이상 등으로, 제조사 지원팀은 핫라인을 구축해 긴급 수리를 진행했다. 요소수·워셔액 등 소모품도 즉각 지원해 차량 운행률을 100%에 가깝게 유지하고 있다는 게 소방청의 설명이다.
윤상기 소방청 장비기술국장은 "강릉 가뭄 피해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중대한 상황"이라며 "민관 합동 긴급정비 체계를 통해 소방력 공백 없이 급수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소방장비관리법 개정을 통해 긴급정비지원단 운영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산불, 집중호우, 단수 등 각종 재난에도 즉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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