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태원 유가족께 송구…용산구 대상 수상 몰랐다"

"공감 능력·정무 감각 부족 인정"
서울시, 27일 용산구 수상 취소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32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서울시 신임 간부 소개를 하고 있다. 2025.8.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구진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용산구가 대상을 받은 논란과 관련해 유가족에게 사과하며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8일 열린 제332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이소라 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의 질의에 "(이태원 참사) 유가족께 송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린다"고 답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만 3년이 안 됐다"라며 "삼년상도 치르기 전이고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경우에는 1심에서는 무죄가 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재판이 완전히 끝난 상황도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 공무원들이 '안전 예방을 잘할 수 있을까' 각 자치구별 경진대회가 기획됐지만 경위야 어째튼 유가족에 대한 공감 능력과 정무 감각이 부족했다"고 했다.

또 "이런 행사가 열린 것에 대해 어제 처음 보고 받았고, 보도가 나온 뒤 확인한 결과 재난안전실장조차 행사 개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라며 "사실 이런 행사는 실무 과장이 주축이 돼 행사를 추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용산구청장이 대상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유가족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준 것"이라며 "서울시 이름으로 상이 나갔는데 최소한 실장이나 부시장 정도는 인지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시장은 "올해 처음 열린 행사였고 결제 과정에서 부시장도 알지 못했을 것으로 짐작이 간다"라며 "심사위원은 내부 1명,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됐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번 일은 감수성 부족으로 인한 행정적 참사"라며 "심사위원 명단과 평가 자료, 참여 자치구 현황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시는 지난 22일 열린 '2025년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용산구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번 대회는 자치구 인파관리 담당 직원들이 사례를 공유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해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된 실무 워크숍 성격의 행사였다.

이에 참사 유족들은 관할 지자체가 대상을 받은 사실 자체를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고 결국 서울시는 논란이 확산되자 27일 수상을 취소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