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부터 88올림픽까지'…서울시정 비화 담긴 구술자료집 발간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역사편찬원이 1970~1990년대 서울시정을 이끌었던 전직 시장들의 회고록을 엮은 구술자료집을 발간했다. 격변기 정치·사회 현장을 직접 경험한 이들의 증언이 담겨 시민들이 잘 알지 못했던 서울시정의 뒷이야기를 공개한다.

서울역사편찬원은 구술자료집 제20권 '서울시장을 말하다'를 펴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자료집에는 정상천, 염보현, 이상배, 이원종, 조순 등 5명의 전직 시장 구술이 담겼다.

정상천 전 시장은 10·26 직후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의 만남, 12·12사태 이후 신군부 인사들의 접촉 사례 등을 공개했다. 염보현 전 시장은 88서울올림픽 준비 과정을 '결혼 날짜를 받아놓고 준비하는 시어머니의 심정'이라고 표현하며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조순 전 시장은 민선 1기 선거에서 넥타이 없이 야구모자를 쓰고 유세에 나선 파격 행보, 대만 드라마 '포청천' 이미지가 시민들에게 강하게 각인됐던 일화를 들려줬다. 취임 직전 터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그 이후 안전 중심의 시정 운영에 대한 경험도 증언했다.

이상배 전 시장은 차량 10부제 도입, 쓰레기 처리·교통 문제 해결에 나섰던 정책을, 이원종 전 시장은 서울·베이징·도쿄 협력 프로젝트 '베세토(BESETO)' 추진 배경을 소개했다.

자료집은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과 서울 공공도서관에서 전자책으로 열람 가능하며, 서울책방(store.seoul.go.kr)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