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AI로 혼잡 실시간 관리한다…사당·신도림역 적용

CCTV·AI 분석으로 혼잡도 4단계로 구분 대응
DB 구축·예측 시스템 고도화…서울 전역 확대

7일 오전 서울 신도림역 환승 구간에서 역 직원들이 시민들에게 안전 동선을 안내하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역사 혼잡도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로 관리하는 '스마트 혼잡 관리시스템'을 시범 도입한다. 출퇴근길 혼잡과 대형 사고 이후 높아진 안전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1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AI 기반 혼잡시스템 시범구축'에 착수에 나섰다. 대상은 2호선 사당역과 신도림역으로, 환승 수요가 많아 출퇴근 시간대 혼잡이 큰 대표 구간이다.

시스템은 역사 내 CCTV 영상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행자 수, 이동 속도, 밀집도를 계산한다. 분석 결과는 혼잡도 수준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네 단계로 구분돼 운영 화면에 표시된다. 운영자는 3차원 화면을 통해 혼잡 상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혼잡도가 '경계' 이상으로 올라가면 경보가 울리고, 동시에 안전 대응 매뉴얼도 자동으로 실행된다. 단순히 화면을 지켜보는 수준을 넘어 위험 상황을 미리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사업은 2023년 교대역에서 시험 운영된 연구 성과를 확대 적용하는 것이다. 사당·신도림역 특성에 맞춰 현장 조사와 알고리즘 최적화를 거쳐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한다.

공사는 이번 시범사업과 함께 전 역사(276개역)에 혼잡도 산출 프로그램과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사업도 추진한다. 모든 역사의 혼잡도를 수치화해 관리·진단하고, 장기적으로는 AI 시스템과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구축된 데이터는 표준화 과정을 거쳐 서울시 공공데이터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확보된 데이터는 향후 열차 운행 조정이나 시설 개선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향후 혼잡 관리시스템을 환승 혼잡역 22곳으로 확대하고, 서버를 확충해 예측 기능까지 더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 혼잡 관리시스템(가칭)'을 완성해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AI 혼잡 관리시스템은 사고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차단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시민이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