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강버스, 외국인 단기권 연계 확정…실시간 좌석 안내도

'케데헌' 촬영지 관광객↑…9월 18일 정식 운항

시민들을 태운 한강버스가 1일 여의도 선착장을 출발해 뚝섬 선착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5.7.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오는 9월 정식 운항을 앞둔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간 좌석안내, 무선충전기 대여 등 신규 서비스를 본격 도입한다.

특히, 서울 배경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 등의 인기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기후동행카드의 환승연계 시스템 적용범위를 '단기권'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기후동행카드 정기권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인 단기권에 대해서도 환승 연계 시스템 적용 범위에 포함하기로 확정했으며, 현재 시스템 점검을 마친 상태다.

한강버스는 다음달 18일 정식 운항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정식 운항 전 해상 시운전 중인 6척 가운데 4척은 8월 말, 나머지 2척은 9월 초에 한강으로 추가 인도할 계획이다.

이번 연계 대상인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에 서울 내 버스, 지하철,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서울시 교통복지 서비스다. 지난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입된 이후 한 달 만에 판매 목표치(50만 장)를 달성했으며, 현재 일 평균 사용자 수는 60만 명을 넘는다.

서울 대중교통 이용자 7명 중 1명이 사용하는 '히트작'으로, 1985년생부터 2006년생까지의 청년층은 월 7000원 할인 혜택을 받는다. 외국인·서울 방문객은 따릉이를 제외한 1~7일권(1일권 5000원, 7일권 2만원)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번 연계로 한강버스 탑승이 단기권으로도 가능해졌다.

이에 서울시는 한강버스가 관광 콘텐츠로서도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에서 청담대교와 자양역(구 뚝섬유원지역)이 주요 배경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면서, 해당 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편의·관광을 결합해 한강버스의 이용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편의성 개선도 추진된다. 네이버·카카오 지도에서 배편의 실시간 잔여 좌석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선착장에는 '충전돼지', '완충이' 등 민간 무선충전기 대여 서비스를 도입한다. 승객은 출발 선착장에서 대여해 이동 중 휴대폰을 충전하고, 도착지 선착장에서 반납할 수 있다.

한편,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등 7개 선착장을 연결하며, 출퇴근 시간 기준 15분 간격으로 운항된다. 전체 노선 길이는 약 31.5㎞로, 하이브리드 8척과 전기 4척 등 총 12척이 투입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선박은 디젤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2% 줄인 친환경 모델이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