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년' 국민주권 선포…국민 80인 李대통령 임명장 수여(종합)

탄핵시위 장갑차 막은 부부·이국종·박항서·이세돌 등
오전 세종문화회관 광복절 경축식…독립유공자 포상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국민대축제 무대가 설치되어 있다. 대통령실은 광복절 행사와 함께 진행되는 임명식에는 약 1만 명의 국민을 초청할 예정이다.. 2025.8.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광복 80주년을 맞아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이 오는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행정안전부는 광복절 당일(1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하고, 저녁에는 광화문광장에서 '국민주권 대축제 및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을 열어 하루 종일 이어지는 대축제를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김한수 행안부 의정관은 이날 행사 관련 브리핑에서 "10년 단위 광복절에는 경축식과 함께 광화문에서 국민 대축제를 열어왔다"며 "대통령께서 약속한 국민임명식을 별도 예산 없이 광복 80주년 행사에 포함해 치르기로 하면서 같은 날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녁 8시에 시작하는 임명식은 원형 중앙 무대를 중심으로 대형 LED 타워를 설치해 어디서든 무대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국가 주요 인사와 주한외교단, 정치·경제·사회·문화·과학기술 등 각계 대표, 사전 신청으로 선정된 국민 3500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함께 찾은 빛'에서는 광복 80년의 세월을 돌아보는 무대가 펼쳐진다. 기념 프로젝트 그룹 '투데이야'와 가수 이은미 씨가 공연한다. 2부 '빛의 바람'에서는 주제영상 상영과 '우리가 바라는 대한민국' 소개 뒤 국민대표 80명이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다.

국민대표 선정과 관련해 김 의정관은 "광복, 한국전쟁, 민주화 운동 등 역사적 순간을 상징하는 인물과 AI·문화·체육·안전 분야에서 빛을 발하는 평범한 국민이 함께한다"며 "흥남철수 작전 중 태어난 분, 5·18 유족, 2002 월드컵 주역,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 대표, 구조대원, 세계적인 영화인, 다섯쌍둥이 부모 등 다양한 이력이 담겼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는 △탄핵 시위 당시 장갑차를 막은 부부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기업 대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과 구조대원 △제78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최초 학생 부문 1등을 수상한 허가영 영화감독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 수석코치를 역임한 박항서 감독 △알파고와 대결을 펼쳤던 이세돌 바둑기사 △국내 최초 자연임신으로 다섯쌍둥이를 출산한 김준영·사공혜란 부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대표는 각자의 바람과 소망을 담은 임명장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수여한다. 이 대통령은 임명장을 준 국민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더욱 열심히 국민을 섬기겠다는 뜻을 담아 감사 인사를 전할 계획이다.

감사 인사 후 '빛을 밝혀라' 순서가 이어진다. 국민주권을 위해 광장에 모여 불렀던 '다시 만난 세계'를 전 출연진과 참석한 모든 국민이 다 함께 합창하는 화합의 장이 열린다. 광화문 담벼락에는 광복 80년을 기념하는 미디어파사드가, 청와대 상공에서는 드론쇼가 펼쳐지면서 국민주권 대축제의 의미를 더하게 된다.

마지막 3부 '빛나는 우리'는 DJ '아스터', 세계적 스트릿댄스팀 '더 스토리즈', 태권도 시범단 '태권한류', 가수 산들·정은지, 그룹 IZNA, 가수 이승환 공연으로 마무리된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케이팝데몬헌터스' 삽입곡 'Golden'을 IZNA가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는 '함께 찾은 빛, 대한민국을 비추다'를 주제로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다. 독립유공자 유족과 각계 대표, 시민·학생 등 2500여 명이 참석해 광복의 의미를 나누고 선열들의 희생을 기린다.

단상에는 80개의 태극기가 비치되고, 오케스트라와 세대별 연합합창단이 무대를 가득 메우며 개막을 알린다. 여는 공연 '아리랑 랩소디'와 독립유공자 후손 80명의 입장, 현재와 과거의 태극기 동시 입장, 배우 조진웅의 국기에 대한 맹세문 낭독 등이 이어진다.

경축공연은 광야–사계–상록수–그곳에 올라를 국악·성악·미디어아트·영상·대합창으로 구성해 대한민국 80년의 여정을 보여준다. 만세삼창은 AI로 재현한 김구 선생의 음성과 함께 고 안중근 의사의 외고손녀 최수아 양, 지청천 장군 증손자 지영환 씨가 선창한다.

올해 독립유공자 포상 대상자는 311명이며, 경축식장에서 고(故) 이은숙 님 등 후손 5명에게 직접 포상이 수여된다.

행안부는 "이번 경축식과 국민임명식은 광복 80년의 역사와 국민주권의 가치를 함께 되새기는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