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훈 금천구청장 "공군부지와 G밸리 연결…미래 100년 설계"

[민선8기 3년] 5만 8000평 유휴부지 확보…"서울 유일"
"공군부대 부지 개발, 4대 경제 거점 도시로의 도약"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25일 서울 금천구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공군부지를 단순히 개발하는 게 아니라, G밸리와 도시계획 구조상 연계해 산업과 주거, 교통이 함께 작동하는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금천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은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금천이 일자리, 산업, 정주 여건이 함께 어우러진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결정적인 시점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천구는 개청 30주년을 맞아 '서울 4대 경제 거점 도시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핵심은 독산동·시흥동 일대 약 3만 8000평 규모의 공군부대 부지를 중심으로 한 유휴부지 개발이다. 이곳은 국토교통부의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대상지로, 도시계획과 용적률 제한을 받지 않는 '화이트존'으로 지정됐다.

유 구청장은 "공군부대 부지가 금천의 중심에 있다. 이 부지를 개발하지 않으면 낙후된 금천을 바꾸기 어렵다"며 "국방부와 협의해 기존 군 시설은 압축 재배치하고, 남는 부지는 전략적으로 개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공공부지를 합쳐 약 5만 8000평에 달하는 유휴부지가 있는 곳은 서울에서 금천이 유일하다"며 "이 부지를 G밸리와 기능적으로 연결해 산업·생활축을 묶고, 직주근접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금천구의 대표 산업 기반이다. 전체 면적의 77%에 해당하는 2·3단지가 금천에 있으며, 지식산업센터 132개, 입주기업 1만 4000여 개, 고용인원은 약 14만 8000명에 이른다.

금천구는 공군부지를 G밸리의 배후 산업·정주 기능지로 설정하고, 첨단업무시설과 창업기업 유치를 위한 산업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보행·교통 네트워크를 확장해 공간 단절을 해소하고, 절반 이상은 주민 여가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현재는 공간재구조화계획 수립 용역이 진행 중이며, 연내 기본계획 확정을 목표로 한다. 유 구청장은 "1만 7000명의 고용과 4600세대 주택 공급이 가능한 전략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공군부대 개발 외에도 금천구는 금천구청역 복합개발, 종합병원 건립, 신안산선 개통을 포함한 '3+1 프로젝트'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이다. 유 구청장이 직접 제시한 구상으로, 금천구청역·병원·교통망을 3대 축으로 삼고, 여기에 공군부대 개발을 더해 도시 기능을 종합적으로 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최근 10여 년간 광역 도로망이 더해지며 사통팔달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어 "제3경인고속도로, 강남순환도로, 경수대로, 제2영동고속도로 등 다양한 도로가 개통됐고, 올해 또는 내년에는 파주~광명 간 고속도로도 완공될 예정"이라며 "GTX-D 노선이 통과하게 되면 광역 교통 중심으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25일 서울 금천구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청년 고용률 65.4%로 서울시 자치구 중 1위를 기록한 금천은 청년정책도 역점 과제다. 현재 청년 전용 복합공간인 금천청년꿈터에는 입주기업 12곳이 활동 중이며, 사무공간, 컨설팅, 시제품 제작, 홍보비 지원, 멘토링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유 구청장은 "청년 고용률 1위는 자랑스러운 성과"라며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유 구청장은 "금천은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0.8% 고정금리 융자를 운영하고 있고, 무이자 대출도 확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총 412억 원 규모로 운영됐으며, 기업당 지원한도는 기존보다 완화됐다.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공공배달앱도 도입됐다. '금천공공배달앱'은 2% 수준의 낮은 수수료와 함께 신규 가맹점 대상 40만 원 입점 지원금도 지급한다. 유 구청장은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골목 상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도시정비사업도 추진 중이다. 금천은 시흥대로 동측과 독산·시흥동 등 저층 주거지를 중심으로 30개소에서 재개발·재건축을 진행 중이며, 4600세대 규모의 주택 공급이 예정돼 있다. 유 구청장은 "정비사업이 잘 추진되면 주거환경이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 구청장은 끝으로 "구민의 참여 없이는 구정 발전은 없다"라며 "구민들이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해주시는 것이 구정이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기 때문에 구민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