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가디언, '서울마음편의점' 조명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가치"

3월 말부터 4곳서 시범운영, 1만 4600명 이용

서울마음편의점 모습.(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의 '외로움 없는 서울' 대표사업인 '서울마음편의점'이 해외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영국 유력일간지 '더 가디언(The Guardian)'은 지난 16일 "한국이 외로움이라는 전염병에 대처 중인 가운데 수도 서울이 해결방안 중 하나로 서울마음편의점이라는 야심찬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고 보도했다.

서울마음편의점은 급격한 1인 가구 증가로 외로움과 고립감에 맞닥뜨린 시민들이 세상과 벽을 쌓는 일이 없도록 편하게 드나들며 속마음을 털어놓고 또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지난 3월 말부터 관악·강북·도봉·동대문 4곳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가디언은 동대문에 위치한 서울마음편의점 취재 후 "외로움을 겪는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며 "적극적인 소통뿐만 아니라 수동적인 상호작용만으로도 외로움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아이디어를 기반에 두고 탄생한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방문한 시민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휴식을 취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외로움을 극복해 나가는 스토리도 공유했다.

특히 고립경험당사자에서 이제는 자원봉사자로 변신한 이 모씨의 이야기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가치"라는 인터뷰를 소개하며 "형식적인 서비스에서 자주 놓칠 수 있는 진정한 인간적 연결을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극찬했다.

휴식은 물론 외로움 자가 진단, 전문가 및 고립 경험 당사자와의 상담, 외로움 해소를 위한 특화 프로그램 참여도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대상, 풀무원식품 등과 협약체결 후 기부받은 소고기미역국, 서울라면 등을 비치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서울마음편의점(4곳)을 이용한 누적 시민은 총 1만 4639명이다. 이 중 65세 이상이 67.4%로 가장 많고, 중장년층 24.7%, 청년층 4.8%가 뒤를 이었다.

시는 앞으로 각 지역별 서울마음편의점 주요 이용층과 수요 특징 등을 반영해 외로운 시민들이 소통하고 정서적 지지를 나눌 수 있는 특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 서울'을 비전으로 기존 고독사 예방을 넘어 외로움부터 재고립·재은둔까지 막는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365일 24시간 전문 상담원이 외로움 상담과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외로움안녕120'도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운영 중인 외로움안녕120은 6월 말까지 9334건의 상담을 기록했다. 이는 연간 목표치 3000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해외언론의 높은 관심에서도 알수 있듯이 외로움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라며 "앞으로도 외로움 없는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