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오송 참사 후 우려 커…지하차도 사고 완벽 대비"(종합)

지하차도 진입차단 시설 95곳 6월까지 완료
장마 앞두고 빗물저류조, 지하차도 현장점검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관악구 신림공영차고지 저류조 사업현장에서 풍수해 대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25.6.1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서울시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점검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오전 관악구 신림공영차고지 빗물저류조와 서초구 염곡동서지하차도를 잇달아 방문해 수방 주요 시설 작동 상황을 확인하고, 집중호우 대응 체계 운영 현황을 살폈다.

오 시장은 먼저 신림공영차고지 현장에 도착해 지하 2층에 설치된 빗물저류조를 둘러봤다. 저류 준비 상태, 펌프 설비 작동 준비, 자동제어 시스템 운영 방안 등 가동 상황을 세밀히 점검했다.

신림공영차고지 빗물저류조는 지상과 지하 1층에는 버스 주차장으로 활용되는 공영차고지가, 지하 2층에는 대용량 빗물저류조가 각각 설치된 복합 구조물이다.

저류조는 시간당 95.9㎜ 강우를 기준으로 3만 5000톤의 빗물을 임시 저장할 수 있으며, 침수 발생 시 수문을 닫고 펌프를 가동해 하천 외부로 강제 배수하는 구조다.

서울시는 이 저류조를 통해 도림천 수위를 약 10cm 낮춰, 관악구 삼성동과 서림동 일대 침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염곡동서지하차도에서는 집중호우 시 가동되는 자동 차량 진입 차단 설비 작통 상태를 확인했다.

현장에는 침수 감지 시스템을 활용한 차량 진입 차단 설비 시연이 진행됐다. 경고음과 함께 '진입금지' 전광판이 작동했고, 차량 진입을 막는 차단막이 자동으로 내려왔다.

침수 발생 시 차량 진입을 자동으로 통제해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방지하는 핵심 시설로 2023년 오송지하차도 사고 후 필요성과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 지하차도 중 진입차단시설 설치대상은 총 95개소로 당초 2033년을 완료가 목표였으나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8년 앞당겨 올해 6월 내 조기 완료 예정이다.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면 현장에 담당자 2명이 즉시 투입되고, 수위 10cm 이상 또는 하천 범람 가능성이 감지되면 차량 진입이 차단된다.

오 시장은 호우주의보 단계부터 가동되는 지하차도별 4인 관리 체계(유지관리기관 2명, 자율방재단 1명, 경찰 1명) 운영상황을 꼼꼼하게 살피고 피해 예방을 위한 철저한 관리도 당부했다.

오 시장은 현장을 살핀 뒤 "오송 지하차도 사고 이후 지하차도 사고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컸다"며 "서울시 95개 지하차도에 진입 차단 설비를 상반기 중 모두 마무리하고 거의 모든 공사가 끝난 상태로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완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가오는 장마철에 소방과 경찰과 함께 최대한 협력 체계를 가동하면서,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피해에 대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