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 집중호우'에 농작물·도로 침수 피해 늘어나

사망 1명, 이재민 71명, 157명 일시대피

서울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28일 오후 서울 종각역에서 한 시민이 물에 잠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7시40분을 기점으로 서울에 호우경보를 발령하고 오후7시50분에는 강원도 춘천과 경기도 가평, 남양주, 구리, 부천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격상했다. 2018.8.2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중부지방에 시간당 70㎜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농작물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비구름이 강원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산사태 등 주의가 필요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9일 오전 11시 기준 강원 춘천·속초·양구평지·북부산지·철원·화천, 경기 포천·연천·동두천에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강원 양양평지와 인제평지와 경기 가평·양주·파주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28일 밤 충청 지역에 쏟아졌던 비구름이 북상하면서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물폭탄'이 쏟아졌다. 철원에는 시간당 108.5㎜의 비가 쏟아 부었고, 포천에도 시간당 84.5㎜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행안부는 29일까지 서울, 경기, 강원, 서해5도에 80~150㎜, 많은 곳은 250㎜이상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했다. 강원영동과 충청, 경북북부, 전라도에도 30~80㎜, 경북남부, 경남, 제주, 울릉도·독도에도 10~50㎜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비구름이 북상하면서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내렸다. 특히 강원 철원에는 이틀 간 346.5㎜의 비가 왔고, 춘천(208㎜), 화천(281.5㎜)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28일 오후 8시 김포공항에 시간당 68㎜의 비가 내려 공항 일부가 침수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현재 김포공항의 항공기 1편이 결항됐다.

시간당 65㎜가 넘는 폭우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전날(28일) 서울 노원구 월릉교 부근에서 물이 불어나 차량이 침수되면서 49세 남성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서울 은평과 마포, 양천구 등에서 41세대 7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대전 유성과 경기 시흥 등에서 89세대 157명이 일시대피(79세대 138명 귀가)했다.

농작물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농작물 487.2㏊, 농경지 3.9㏊가 물에 잠겼다. 특히 벼 224.5㏊가 매몰되는 등 피해가 크다.

도로 64곳(광주 62곳)이 통제됐다가 27일 밤 통행이 재개됐고, 전라선(압록~구례구)도 침수로 운행이 중단됐다가 오후 6시 복구됐다.

이 밖에도 석축 및 담장 붕괴 109건, 토사유출 3건 등이 발생했다. 서울에 139곳의 주택과 상가가 침수되는 등 전국적으로 764건의 침수를 기록했다. 현재 수도권 침수 건물을 계속해서 배수 작업 중이다.

대전지역에 시간당 6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호우경보가 내려진 28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일대가 빗물에 잠겨 있다.(독자 제공)2018.8.28/뉴스1 ⓒ News1 장수영

지반이 약해지면서 집중적인 호우에 산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 경기 포천·연천·가평에 내려졌던 산사태 경보는 강원 화천·양구·철원·인제까지 확산됐다. 강원 양양·속초·고성·춘천, 경기 파주·이천, 인천 중구에도 산사태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곳곳에서 통제도 계속되고 있다. 북한산, 설악산 등 3개 공원 113개 탐방로가 통제됐고, 서울 잠수교, 대전 갑천세월교 등 4개소의 교량 및 지하차도에 진입할 수 없다. 서울 노원구 하계역 인근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돼 사고예방을 위해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현재 20개 다목적댐 저수율은 56.9%로 예년(55.5%) 대비 102.1% 수준이다. 29일 오전 10시 기준 팔당·괴산·운문·보성강 등 6개 댐의 방류를 실시했다. 비가 쏟아지면서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에 위치한 16개 다기능보를 모두 개방 중이다.

행안부는 집중호우로 인해 하천·계곡 등 피해우려지역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행안부는 29일 오전 11시로 범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농림부는 침수에 대비 배수장 371개소를 가동했고, 저수지 홍수조절을 위해 3개소의 방류를 실시했다. 한때 서울시 중랑교 등 2개 지점에 발령됐던 홍수주의보는 오전 1시20분에 해제된 상태다.

정부는 각 부처와 함께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비한 상황관리 및 현장조치에 힘쓰고 있다. 현재 전국 지자체에서 3만4917명의 공무원들이 비상근무 중이며, 급경사지·공사장·배수펌프장 등 1만4886곳의 예찰활동을 진행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