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부검하면 익사 여부 알 수 있다"
[세월호 침몰]의학 전문가들 "손발 부패 안됐다고 최근 사망 단정은 어려워"
- 장우성 기자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3이 20일 방송한 세월호 침몰 사망자 시신의 손발이 부패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일부 유족들도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침몰 후 4~5일이 지나 인양된 시신이 부패되지않았다면 사인이 익사가 아니라 저체온증일 수 있다는 주장에서다. 이럴 경우 승객들이 침몰 후에도 상당 시간 살아있다 목숨을 잃은 것이 돼 정부의 뒤늦은 구조작업 때문에 더 많은 희생자가 생겼다는 비판이 쏟아질 전망이다.
의학 전문가들은 시신을 부검하면 익사 여부는 충분히 알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익사한 시신에서는 기관지가 급격히 좁아진 '기관지 연축' 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나 그외 정확한 사인을 알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대희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국장(가톨릭의대 인천성모병원)은 "부검하면 지금 상태에서는 정확한 사인을 판명하기는 어렵겠지만 기관지 연축이 일어났는지 여부를 보면 익사인지 아닌지는 뚜렷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시신이라도 사인이 익사가 아닌 것으로 판명될 경우 정부 구조작업의 책임을 놓고 논란이 생길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얼굴이나 손발 등 외부로 노출된 시신 일부가 부패되지않았다고 해서 침몰 이후 일정 시간 생존해있다 최근 사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사람이 사망하면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1~2시간 내에 경직 현상, 8~12시간이 지나면 반점이 나타나는 '시반' 현상이 일어난다. 48~72시간이 경과하면 부패가 시작된다.
일반환경이 아닌 고온이나 습기가 많은 상태거나 물속이라면 변수가 많아 시신 부패가 언제부터 시작되는지 알 수 없으나 일반 환경보다는 부패가 늦게 시작된다. 시신의 손발이 원래 상태라는 이유만으로 최근 사망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법의학연구소 한길로 소장은 "물속에서 시신의 얼굴이나 손발까지 부패하려면 꽤 시간이 지나야 한다. 의복 밖으로 보이는 부위만으로 예단할 수 없다"며 "시신 전체를 살펴봐야 부패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부검을 한다해도 사망 시점은 알기 힘들다는 진단이다. 한 소장은 "사망후 10~12시간후, 늦어도 하루 이내 부검을 하면 사망 시점을 알 수 있지만 이미 시간이 오래 지난 시신은 밝혀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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