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개최도시를 가다]<3>나가노…실패사례로 자주 언급돼 성공한 올림픽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
1998나가노동계올림픽은 1998년 2월7~22일 16일동안 일본 나가노와 하쿠바무라 외 3개 지역에서 72개국 선수 2,176명과 임원 2,333명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은 4개 종목 38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 금3, 은1, 동2 등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순위 9위를 차지했다.
배후도시로는 나가노 외에 하쿠바와 노자와온센, 야마노우치마치와 가루이자와쵸 등 4개 지역이 참여했으며, 7개 종목 68개 세부경기가 열렸다.
컬링과 여자 아이스하키, 스노우보드 등의 종목이 새롭게 실시됐다.
관람객 수는 경기(127만5,529명)와 시상식(16만7,200명)을 포함, 총 144만2,729명을 기록했다.
경기시설과 사회간접자본 등을 제외한 대회운영경비로는 1,142억엔(1조4,800억원)이 소요됐다.
◇시설현황
대회 개·폐회식은 라쿠텐야구장에서 개최됐으며, 컬링경기가 열린 카자코시파크(보수)를 제외한 나머지 4개 경기장이 모두 신축, 1조36억원이라는 건설비용이 투입됐다.
엠웨이브(스피드스케이팅) 건설에 348억엔(4,524억원), 박햇(아이스하키A경기장)에 192억엔(2,496억원), 아쿠아윙(아이스하키B경기장)에 91억엔(1,183억원), 화이트링(피겨·쇼트트랙)에 141억엔(1,833억원) 등의 비용이 들어갔다.
현재 엠웨이브는 스포츠·오락 등 복합문화공간 및 스피드스케이팅장으로 이용중이며, 빅햇은 스포츠·이벤트를 위한 다목적 홀로, 아쿠아윙은 실내수영장으로, 화이트윙은 공공체육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투자 재원 분석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는 경기시설과 운영시설, 관련도로와 대회운영비 등 대회 직접 관련 사업비로 5,739억엔(7조4,607억원)이, 그리고 신간선과 고속도로, 마차모토공항 등 사회간접자본 사업비로 2조2,990억엔(29조8,870억원) 등 총 2조8,729억엔(37조3,477억원)이 소요됐다.
지방비 부담사업은 1,102억엔(1조4,326억원)의 재원이 필요했는데, 국가가 44%를, 현(도)이 28%를, 그리고 시정촌(기조지자체)이 28%를 각각 분담해 재원을 마련했다.
대회운영비는 TV방영권(345억엔; 4,485억원)과 스폰서(315억엔; 4,095억원), 입장권(114억엔; 1,482억원) 등 사업수입으로 총 774억엔(1조62억원)을 충당했으며, 보조금(116억엔; 1,508억원)과 협찬(100억엔; 1,300억원), 시설이용부담금(41억엔; 533억원)과 모금·기부금(96억엔; 1,248억원), 기타(15억엔; 196억원) 등 기타수입으로 총 368억엔(4,784억원)을 마련했다.
◇대회 개최 결과나가노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경제 파급 효과로 투자적 경비 1조5,365억엔(19조9,745억원)의 3.05배인 4조6,803억엔(60조8,439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또한 나가노시내에는 도로·가로건설(403억엔; 5,239억원)과 하수도건설(34억엔; 442억원), 도시개조(233억엔; 3,029억원) 등에 총 670억엔(8,710억원)의 직접투자가 이루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나가노시는 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NAGANO’ 도시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한편, 신간선과 고속도로, 도시가로와 젠코지(일본의 3대 사찰), 올림픽 유산 견학 등 교통망의 획기적 개선과 교통·관광의 중심지로 발전하는 효과를 얻었다.
특히, 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실패한 올림픽의 전형적인 사례로 소개되면서, 실패 사례를 통해 도시발전을 배우려고 하는 교육형 관광객들이 나가노시를 많이 찾고 있다.
반면, 나가노시는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화려한 경기장 건설 등 예산 과다지출로 110억 US$(약 12조원)의 지방채를 발행했으며, 이 때문에 대회 개최 이후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렸다.
또한 경기장 시설 등 사후관리 측면에 대해 소홀히 함으로써, 2000년도 기준으로 연간 9억4,700만엔(약 12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아울러 나가노동계올림픽조직위는 자연과의 조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했지만, 국립공원 보호구역에 건설된 활강스키장은 대회 이후 심각한 침식문제를 겪었으며, 신간선과 식수댐 건설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시사점
일본 나가노시의 엠웨이브 경기장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으로 선정되는 한편, 올림픽기념관 등으로 이용되면서 일본 국내·외 인기 관광코스로써 외형적으로는 올림픽 도시의 대표적 유산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초현대식 최신시설에 대한 무리한 투자와 매년 막대한 관리비 지출은 나가노시 재정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 됐으며, 시설에 대한 미비한 사후활용도 또한 나가노동계올림픽의 주요 실패사례 중 하나로 소개되고 있다.
나가노동계올림픽의 사후활용 실패 사례를 토대로,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차원에서 이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한다.
특히 시설 사후활용과 연계한 지속가능한 연관산업 육성이 뒤따라야 한다. 지역 관광자원과 이어진 MICE 산업 및 동호인 활동과 연계한 스포테인먼트 활성화 방안 등은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또한 올림픽 기간 뿐만 아니라 올림픽 전·후의 홍보전략도 매우 중요하다. 나가노동계올림픽은 여러 측면에서 실패한 올림픽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나가노시가 ‘NAGANO’ 브랜드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한 대내외 홍보는 ‘실패사례로써의 나가노’가 새로운 차원에서 세계적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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