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물어 송이가 안 나요"…물량 급감에 양양송이 '1㎏ 162만원' 최고가
1등품 162만3700원, 지난해 시즌 최고 161만1200원도 넘어
공판량 300㎏대서 160㎏대로 급감…추석 직후보다 몸값 78.5%↑
- 윤왕근 기자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지금 가물어서 송이가 안 난대요. 물량이 얼마 없으니까 그런 거예요."
가을 가뭄에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강원 양양송이 몸값이 치솟고 있다. 최고급인 1등품 가격이 ㎏당 162만 원을 넘어서며 올해 최고가는 물론 지난해 시즌 최고가까지 갈아치웠다.
30일 양양속초산림조합의 양양송이 공판 결과에 따르면 이날 1등품 2.57㎏이 ㎏당 162만 3700원에 낙찰됐다.
올해 공판이 시작된 지난 17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 21일 기록한 157만 8800원으로, 이날 낙찰가는 이보다 4만 4900원(2.8%) 높다.
특히 지난해 전체 공판 기간 1등품 최고가(161만 1200원)도 1만 2500원(0.8%) 웃돌았다. 올해 공판 시작 2주 만에 지난해 시즌 최고가를 넘어선 것이다.
추석 이후 가격 흐름은 더욱 가파르다.
추석 당일인 지난 25일 공판을 쉰 뒤 26일 1등품 낙찰가는 90만 96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7일 121만 2200원으로 다시 100만 원대를 회복한 데 이어 28일 138만 7000원, 29일 143만 3300원, 30일 162만 3700원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26일과 비교하면 불과 나흘 만에 71만 4100원, 78.5% 뛰었다. 올해 첫 공판일인 17일(120만 1900원)과 비교해도 42만 1800원(35.1%) 비싸졌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최근 이어진 가뭄에 따른 출하량 감소가 있다는 게 산림조합의 설명이다.
전도영 양양속초산림조합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공판 초반 송이가 300㎏씩 나오다가 지금은 160㎏ 정도 나온다"며 "지금 가물어서 송이가 안 난다고 한다. 양이 얼마 없으니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공판 물량은 추석 직후를 정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 24일 376.52㎏이었던 하루 공판량은 추석 당일인 25일 공판을 쉰 뒤 26일 660.59㎏까지 치솟았다. 이후 27일 336.07㎏, 28일 308.68㎏을 기록한 뒤 29일 158.44㎏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30일에도 160.89㎏에 그쳤다.
전 조합장은 "그저께는 330㎏ 정도 나왔는데 계속 반토막이 나면서 150~160㎏ 정도 나오고 있다"며 이 같은 물량 수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날 1등품 물량은 전체 송이 공판량의 약 1.6%인 2.57㎏에 불과했다.
2등품 2.36㎏도 ㎏당 103만 3700원에 낙찰되며 100만 원을 넘어섰다. 3등품 6.08㎏은 61만 3700원, 4등품 26.18㎏은 51만 5500원에 낙찰됐다.
등외품은 모두 123.70㎏이 공판에 나와 업체별로 ㎏당 27만 7000원과 27만 6500원에 낙찰됐다.
출하량 감소 속에서도 최고급품을 찾는 수요가 이어지면서 한정된 1등품을 놓고 높은 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양양송이 누적 공판량은 이날 기준 3517.14㎏이다. 지난해 전체 공판량 5885㎏과 비교하면 공판 시작 2주 만에 지난해 한 해 물량의 약 59.8%에 해당하는 송이가 시장에 나왔다.
양양송이 공판량은 최근 증가세를 보였다. 2023년 5324㎏에서 2024년 5729㎏, 지난해 5885㎏으로 2년 사이 561㎏(10.5%)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공판 기간 1등품의 ㎏당 낙찰가는 최고 161만 1200원, 최저 48만 7700원을 기록했다. 등외품 최저가는 15만 5100원이었다.
양양송이는 2006년 산림청 지리적표시 임산물 제1호로 등록됐다. 한편 10월 16~18일 양양 남대천 둔치와 다목적광장 일원에서는 '2026 양양송이축제'가 열린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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