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밤' 끝나도 속초 안 떠났다…외지인 10명 중 6명 더 체류
방문객 85% 외지인, 수도권 비중 74.6%…20~40대가 주축
공연 종료 2시간 뒤도 61.4% 체류…심야상권 매출 3.9%↑
-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속초에서 열린 대형 음악축제 '워터밤'을 찾은 외지인 10명 중 6명 이상이 공연이 끝난 뒤에도 지역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관람객의 발길이 숙박과 음식점 등 야간 소비로 이어지면서 대형 공연을 '체류형 관광'으로 연결할 가능성도 확인됐다.
속초시는 고려대학교 디지털혁신연구센터와 함께 지난 8월 22일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 야외부지에서 열린 '워터밤 속초 2026'의 이동통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분석 결과 행사 당일 대상 지역 방문객은 2만 398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지인이 2만 422명으로 전체의 85.2%를 차지했다.
특히 외지인 가운데 수도권 거주자가 74.6%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37.1%, 서울 31.9% 순이었으며 연령별로는 20~40대가 주요 방문층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공연이 끝난 뒤 방문객의 움직임이다.
행사 종료 2시간 이후 이동 경로를 분석한 결과 외지인 방문객의 61.4%가 속초에 계속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노학동과 영랑동, 금호동 등이 주요 체류·이동 지역으로 확인됐다.
체류시간도 길어졌다. 행사 개최 주 외지인의 분석 대상 지역 평균 체류시간은 이전 주 1.3시간에서 1.6시간으로 늘었다. 현지인도 0.9시간에서 1.3시간, 외국인은 1.5시간에서 1.9시간으로 증가했다.
공연 이후 이어진 체류는 심야시간 소비에서도 나타났다.
행사 당일 분석 대상 상권 매출은 약 64억 9000만 원으로 분석됐다. 특히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매출은 행사 전후 비교기간보다 3.9% 증가했다.
피서철 막바지 전반적인 소비 둔화 흐름 속에서도 심야 매출이 늘었다는 점에서 공연 이후 관광객의 체류가 야간 소비로 이어진 지표로 시는 보고 있다.
하루짜리 대형 공연이 공연장 안에서 끝나지 않고 지역 내 체류와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속초시는 행사 전부터 공연 관람객을 지역 상권과 연결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했다. 지난 8월 10일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폭염 대응과 교통혼잡, 관람객 대피 동선, 식품위생, 바가지요금 관리 등을 점검했다.
또 행사 당일 야간 영업 예정 음식업소 정보를 취합해 시 공식 온라인 채널을 통해 안내하는 등 공연 이후 관광객이 지역 음식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시는 이번 분석을 토대로 주요 방문층인 20~40대의 관광 수요에 맞춰 공연과 교통·숙박·관광의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공연을 보기 위해 찾은 관광객이 지역 음식과 관광지를 함께 즐기도록 해 '하루 공연'을 '머무는 여행'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워터밤이 4년 연속 속초에서 열리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많은 방문객이 지역에 머문 것은 대형 공연을 체류형 관광으로 연결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공연을 즐기면서 속초의 먹거리와 관광지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하고, 그 발길이 지역 상권의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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