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지나 오색옷 갈아입는 강원 명산…화려한 단풍이 부른다
설악산 내달 3일 첫 단풍·25일 절정 예상…오대산·치악산도 가을 채비
연휴 마지막 날 주요 국립공원 2만 명 발길…단풍철 교통대책 본격 가동
-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짧았던 추석 연휴의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강원 명산에 가을 산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유난히 덥게 느껴졌던 여름이 물러난 자리에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서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도 서서히 오색옷으로 갈아입을 채비를 하고 있다.
아직 산 전체가 붉게 물들기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강원 산하의 가을은 이제 시작이다. 10월 초 설악산을 시작으로 오대산과 치악산까지 단풍이 번지면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단풍 관광이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국립공원공단 등에 따르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전날 설악산에는 오후 2시 기준 8834명의 탐방객이 찾았다.
오대산에도 6100명이 방문했으며 치악산 5379명, 태백산 555명 등 강원지역 주요 국립공원 4곳에 모두 2만 868명이 다녀갔다. 본격적인 단풍철을 앞두고 벌써부터 가을 산행을 즐기려는 발길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올해 강원 명산의 단풍은 10월 초부터 차례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기상업체 '웨더아이'가 제공한 단풍 전망에 따르면 설악산은 10월 3일 첫 단풍이 시작돼 25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대산은 7일 첫 단풍이 시작돼 16일 절정을 맞고, 치악산은 10일 첫 단풍에 이어 31일 가장 화려한 가을빛을 뽐낼 전망이다.
특히 오대산은 설악산보다 단풍 절정 시기가 빨라 10월 중순 가을 산행을 계획하는 탐방객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 명산의 단풍은 산 정상과 능선에서 시작해 점차 계곡과 산자락으로 내려온다. 같은 산이라도 고도와 탐방로에 따라 서로 다른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단풍 여행의 묘미다.
가을 산을 즐기기 위해 반드시 등산화 끈을 조여맬 필요는 없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차를 몰거나 계곡 옆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강원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강릉 연곡면과 평창 대관령면을 잇는 국도 6호선 진고개는 대표적인 단풍 드라이브 코스다. 가을이 깊어지면 도로 양옆으로 붉고 노란 단풍이 펼쳐져 마치 오색 커튼 사이를 달리는 듯한 풍경을 선사한다.
양양 오색리에서 인제 북면 한계삼거리로 이어지는 국도 44호선 한계령 구간도 빼놓을 수 없다. 굽이치는 도로를 따라 설악의 웅장한 능선과 기암괴석, 계곡을 감싸는 단풍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느긋하게 걷는 가을 여행을 원한다면 오대산 월정사 선재길이 제격이다.
월정사에서 상원사 방향으로 이어지는 약 10㎞의 숲길은 전나무와 계곡,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 발아래 떨어진 낙엽이 붉은 카펫처럼 펼쳐지고, 숲 사이로 스며드는 가을 햇살이 한층 깊어진 계절의 정취를 더한다.
남설악 오색지구의 주전골도 가을철 인기 탐방 코스다. 약수터탐방지원센터에서 용소폭포까지 이어지는 약 3㎞의 탐방로에서는 기암절벽과 계곡을 따라 물드는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인제 백담계곡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가을 명소다. 맑은 계곡물과 크고 작은 바위, 산자락을 물들이는 단풍이 어우러져 백담사로 향하는 길에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한다.
단풍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출발 전 스마트폰으로 현지의 가을빛을 미리 살펴볼 수도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지난 21일부터 '강원 단풍·기상 융합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11월 6일까지 제공되는 이 서비스에서는 강원지역 국립공원 탐방로 33개 지점과 주요 산 13개 지점 등 모두 46개 지점의 단풍 실황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공원과 리조트에 설치된 CCTV 14개소의 실시간 영상도 제공한다.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의 단풍 절정 모습을 담은 드론 영상과 함께 첫 단풍·절정 시기의 평년 일자, 기온 등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도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모바일 웹페이지가 새롭게 구축돼 스마트폰으로 단풍 현황과 기상정보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산행 당일의 기상 상황은 물론 단기·중기예보와 기상특보까지 함께 제공돼 단풍이 얼마나 물들었는지 확인하면서 산행 일정도 세울 수 있다.
본격적인 단풍철을 앞두고 설악산 일대에서는 교통혼잡에 대비한 특별대책도 추진된다.
속초시는 속초경찰서와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속초모범운전자회, 신흥사 등 5개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특별교통대책을 마련했다.
설악산 소공원 주차장이 혼잡해지면 차량을 설악동 B·C 지구 주차장으로 분산 안내하고 셔틀버스와 연계해 소공원 일대의 차량 집중을 줄일 계획이다.
양양군도 28일부터 11월 8일까지 남설악 오색지구에서 특별 교통관리에 들어간다.
특히 단풍철이 시작되는 10월 3일부터 오색령 정상과 오색입구 삼거리, 남설악탐방지원센터 등 주요 구간에 교통관리 인력을 집중 배치한다. 하루 27명이 14일간 주차 안내와 불법 주정차 단속, 교통혼잡 예방에 나설 예정이다.
흘림골과 남설악탐방지원센터 구간에서는 관광버스 등 대형 차량의 탐방객 승하차를 위한 일시 정차만 허용한다. 전세버스를 비롯한 대형 차량은 인근 관터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0월 중순 이후에는 탐방객과 차량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는 만큼 출발 전 교통상황을 확인하고 가급적 대중교통과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첫 단풍과 절정 시기는 기온과 강수량 등 기상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짧게 머물다 가는 강원의 가을을 놓치지 않으려면 현지 단풍 상황을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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