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연휴 아쉬웠나요"…커피향 퍼지고 연어 돌아온 강원 가을축제로

강릉커피·양양송이연어축제 등 10월 동해안 축제 풍성
인제 꽃밭부터 속초 설악문화제까지…가을 나들이객 유혹

추석연휴였던 지난 26일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관광지 일원에서 열린 '2026 인제 가을꽃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이 형형색색의 가을꽃을 감상하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인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짧았던 추석 연휴의 아쉬움을 달래줄 가을 축제가 강원 곳곳에서 잇따라 열린다. 커피 향기 가득한 강릉부터 송이와 연어의 고장 양양, 형형색색 가을꽃으로 물든 인제와 속초까지 10월 강원도는 축제의 계절을 맞는다.

특히 동해안에서는 강릉커피축제와 양양송이연어축제, 설악문화제 등 지역 대표 축제가 줄줄이 개막한다. 여기에 가을꽃축제와 전통문화 행사까지 더해지면서 연휴 이후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강릉커피축제 현장.(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커피 향기 가득한 강릉…송이 찾고 연어 잡는 양양

강원 가을 축제의 주요 무대 중 하나는 강릉이다. 제18회 강릉커피축제가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간 강릉커피거리와 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Coffeeful Gangneung(커피로 가득한 강릉)'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기존 커피거리 중심의 행사 공간을 주문진과 중앙시장, 오죽헌, 옥계 등 도시 전역으로 확대한다.

특히 같은 기간 열리는 '2026 강릉 ITS 세계총회'와 연계해 국내외 방문객을 맞는다. 웰컴커피숍과 모바일 스탬프랠리, 영수증 이벤트 등을 통해 관광객들이 강릉 곳곳에서 커피문화를 즐기고 지역 상권도 둘러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국어 안내체계와 셔틀버스 운영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세계 각국의 교통 전문가들이 모이는 국제행사와 지역 대표 축제가 동시에 열리는 만큼 강릉의 커피문화를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릉에서 남쪽으로 커피 향기가 퍼진다면 양양에서는 가을 산의 송이와 동해로 돌아온 연어가 관광객을 기다린다.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양양 남대천 둔치와 다목적광장 일원에서 '2026 양양송이연어축제'가 열린다.

올해 양양송이는 지난해보다 열흘 빠른 지난 17일 첫 공판을 시작했다. 공판 일주일 만인 23일 누적 물량이 1.5톤을 넘어서는 등 추석을 앞두고 출하량이 크게 늘었다. 1등품 낙찰가는 지난 21일 ㎏당 157만 8800원으로 올해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축제에서는 청정 산림에서 송이를 찾아보는 '송이보물찾기'와 남대천에서 직접 연어를 잡는 '연어맨손잡기'가 대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두 프로그램은 28일 오전 9시부터 공식 애플리케이션 '고고양양'을 통해 사전예약을 받는다. 참가비는 1인당 3만 원으로, 이 가운데 1만 원은 양양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축제 첫날인 16일에는 평일 할인 1만 원이 적용된다.

이 밖에도 송이 담금주 만들기와 연어생태투어,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쿠킹쇼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과거 양양연어축제 연어맨손잡기 체험. (양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꽃길 걷는 인제·국화로 물든 속초…설악문화제도 개막

가을꽃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인제와 속초로 눈을 돌릴 만하다.

지난 24일 개막한 '2026 인제가을꽃축제'는 10월 11일까지 인제군 북면 용대관광지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방문객 30만 명을 돌파한 이 축제는 올해 '인제에서 꽃길만 걷자'를 주제로 꽃밭과 휴식 공간, 체험·공연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했다.

축제장은 '행복하길', '사랑하길', '소통하길', '힐링하길' 등 테마별 공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올해는 박인환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박인환 낭만정원'이 눈길을 끈다. 국화와 구절초 등 가을꽃 사이로 시인의 작품과 문학세계를 담은 경관조형물이 들어서 꽃과 문학이 어우러진 풍경을 선보인다.

약 3만 1000㎡ 규모의 꽃밭에는 마편초와 구절초, 맨드라미, 해바라기 등이 펼쳐진다. 소나무숲에서는 숲카페와 트리하우스, 유아숲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축제장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속초에서는 설악문화제와 국화전이 관광객을 맞는다.

올해로 61회를 맞는 설악문화제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엑스포 잔디광장과 설악로데오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설악, 함께 물들다'를 주제로 공연과 거리 행진, 체험 프로그램 등이 펼쳐진다.

개막일인 2일에는 윤수일과 염유리가 축하공연을 펼친다. 3일에는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거리 행진이 오후 2시와 5시 두 차례 진행되며, 마지막 날인 4일에는 솔지와 신승태, 거미의 축하공연과 불꽃놀이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축제장 인근 청초호 유원지에서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2026 속초 국화전'도 열린다. 시 직영 꽃묘장에서 기른 소국 11만 본을 비롯해 가든멈과 메리골드, 포인세티아 등 총 12만여 본의 가을꽃이 청초호를 수놓는다. 가족을 주제로 한 국화 작품과 포토존이 마련되며, 밤에는 경관조명과 가을꽃이 어우러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30일 오후 6시 30분에는 국화전 점등식이 열리며 공연과 국화꽃 나눔 행사도 진행된다. 설악문화제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낮에는 축제 공연과 거리 행진을, 밤에는 청초호의 꽃과 조명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과거 속초 설악문화제 현장.(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아리랑부터 고성 명태까지…강원 곳곳 축제 이어져

강원 내륙과 북부 동해안에서도 지역의 전통과 특산물을 앞세운 축제가 잇따른다.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정선에서는 정선아리랑제가 열린다. 2일부터 5일까지 고성에서는 동해안 대표 특산물인 명태를 주제로 한 고성명태축제가 관광객을 맞는다.

이어 7일부터 11일까지 횡성한우축제가 열리며, 9일부터 11일까지 강릉오죽한옥마을에서는 '강릉 빵굽는 마을, 오죽' 행사가 진행된다.

춘천에서는 14일부터 18일까지 막국수닭갈비축제가, 영월에서는 16일부터 18일까지 김삿갓 문화제가 각각 열린다. 17~18일에는 춘천 소양강문화제도 예정돼 있다.

이미 시작된 가을 행사도 있다. 원주 용수골가을꽃축제는 10월 5일까지, 철원 노동당사에서 열리는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행사는 10월 11일까지 이어진다.

10월 하순에도 축제 열기는 계속된다. 강릉커피축제가 열리는 21~25일에는 치악산 한우축제도 22일부터 25일까지 원주 댄싱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추석 연휴가 끝나도 강원 곳곳에서는 가을꽃과 지역 먹거리, 공연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축제들이 10월 내내 이어진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