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춘천서 다시 외칠 '강원FC'…홈경기 기다린 시민·팬들 반색
2027~2028시즌 춘천·강릉 분산 개최
내년 상반기 춘천 개최 유력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내년부터 강원FC 홈경기를 춘천에서도 다시 볼 수 있게 되면서 춘천시민과 축구 팬들이 반기고 있다.
26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강원FC는 지난 21일 강원도청에서 춘천시, 강릉시와 '홈경기 분산 개최 상호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2027~2028시즌 홈경기를 양 도시에서 나눠 치르고 경기 운영과 관람 환경 조성에 협력하는 내용이다.
이번 협약으로 춘천의 K리그 홈경기 공백이 장기화하는 상황은 피하게 됐다. 올해 리그 홈경기를 보기 위해 강릉으로 향해야 했던 춘천 팬들도 내년에는 지역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춘천 홈경기 재개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있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춘천 개최 협의 과정에서 김병지 대표이사가 춘천의 관중 수와 시즌권 판매량 등을 강릉과 비교하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 철거 문제와 육동한 춘천시장 등 시 관계자들의 경기장 출입 비표 회수가 겹치면서 양측의 갈등이 깊어졌다. 결국 춘천시는 2026시즌 홈경기 개최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고, 올해 K리그 홈경기는 강릉에서만 열리고 있다.
관계 회복의 계기는 지난달 마련됐다. 김 대표가 춘천시민과 시 관계자들에게 당시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고 춘천시도 이를 진전된 자세로 평가하며 차기 시즌 홈경기 유치에 나섰다.
그러나 경기장 상업적 명명권 등 개최 조건을 둘러싸고 다시 이견이 생겼다. 구단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해 명명권 등을 필수조건으로 제시했다. 춘천시는 공공시설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사전 협의와 법적·제도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춘천시는 추가 협상을 전제로 유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구단은 필수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달 24일 조건을 모두 수용한 강릉에서 2027~2028시즌 홈경기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강원FC 구단주인 우상호 강원도지사가 나섰다. 우 지사는 춘천에서도 홈경기를 열 수 있도록 재검토를 지시했다. 강원도와 춘천시, 강릉시, 구단이 협의를 이어가면서 약 한 달 만에 분산 개최란 결과를 끌어냈다.
현재로서는 내년 상반기 강원FC의 춘천 경기 개최가 유력하다. 다만 코리아컵과 ACL 경기 등의 개최 장소는 강릉시, 구단 측과 협의 중이다.
춘천 지역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춘천 경기 개최를 환영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팬들과 다른 구단 팬들도 이동 거리가 짧아진다는 점에서 반기는 분위기다.
또 강릉을 오가며 경기 운영을 맡아온 구단 사무국 직원들의 이동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홈경기 절반을 춘천에서 치르게 되면서 송암스포츠타운 주 경기장 내 춘천 사무국의 사용 기간 연장도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식 강원FC 춘천팬클럽 회장은 "그동안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춘천에서 다시 경기를 치르게 돼 정말 다행"이라며 "회원들도 크게 반기고 있다. 내년에는 빠짐없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han12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