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분산 개최 재결정 철회하라"…강릉서 반발 확산
강릉시의회 19명 전원 성명…"공모 결과 번복, 행정 신뢰 훼손
관련 예산편성에도 반대…단독 개최 재검토 이어 분산 확정에 지역 반발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강원FC가 2027~2028시즌 홈경기를 강릉과 춘천에서 분산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한 가운데 강릉지역에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강릉시의회는 22일 제332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김홍수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시의원 19명 전원이 참여한 '강원FC 홈경기 강릉·춘천 분산 개최 결정 철회 촉구 성명서'를 채택했다.
시의회는 성명에서 강원FC가 당초 2027~2028시즌 홈경기 개최지로 강릉을 선정했다가 이를 번복해 춘천과 분산 개최하기로 한 결정에 유감을 표하고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시의회는 강릉시가 강원FC가 제시한 경기당 8000만 원의 지원금과 주경기장 무상 대관·제반시설 준비, 경기장 명명권 제공 등 필수조건을 모두 수용해 지난달 24일 홈경기 개최지로 최종 선정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춘천시는 필수조건에 대한 협상을 전제로 유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강릉 단독 개최 발표 다음 날 우상호 강원도지사가 춘천에서도 홈경기를 개최할 수 있도록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시의회의 주장이다.
시의회는 "사전에 제시된 공모 기준과 절차에 따라 확정된 결과를 변경한 것"이라며 선정 결과가 번복된 객관적 사유와 근거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분산 개최와 관련한 예산편성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의회는 시민의 충분한 의견 수렴과 동의 없이 분산 개최를 수용한 경위에 대한 김중남 강릉시장의 해명을 요구하면서 "시민의 동의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분산 개최 관련 예산편성에 명백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도와 강원FC에 △강릉 단독 개최 선정 결과 존중 및 분산 개최 결정 철회 △선정 결과 번복 경위와 객관적 근거 공개를 요구했다. 강릉시장에게는 시민 의견 수렴 없이 분산 개최를 수용한 과정에 대한 해명과 관련 예산편성 중단을 촉구했다.
강릉지역의 반발은 분산 개최가 확정되기 전부터 이어져 왔다.
우 지사가 지난달 강릉 단독 개최 결정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한 이후 강릉하이원아레나(강릉종합운동장) 주변에는 당초 선정 결과를 존중하고 재검토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현수막 수십 개가 내걸리는 등 지역 체육계와 시민들의 반발이 표출됐다.
그러나 강원FC는 21일 강원도청에서 강원도·춘천시·강릉시와 '강원FC 홈경기 분산 개최 상호 협력 협약'을 체결하면서 2027~2028시즌 홈경기를 두 도시에서 나눠 치르기로 최종 결정했다.
앞서 강원FC는 지난 6월부터 홈경기 개최지를 논의하면서 경기장 상업적 명명권 등을 필수조건으로 제시했다. 강릉시는 이를 수용했지만 춘천시는 공공시설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법적·제도적 검토와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구단은 지난달 24일 필수조건을 모두 수용한 강릉을 2027~2028시즌 홈경기 개최지로 발표했다. 당시 강원FC도 강릉시는 필수조건을 모두 수용한 반면 춘천시는 필수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 지사의 재검토 지시 이후 강원도와 양 도시, 구단 간 협의가 다시 진행됐고 결국 강릉 단독 개최 결정은 약 한 달 만에 춘천·강릉 분산 개최로 변경됐다.
우 지사는 분산 개최 결정과 관련해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는 강릉지역과 팬들의 의견에도 일리가 있다면서도 강원FC를 도민 전체의 구단으로 만드는 것이 구단주로서 자신의 책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당초 개최 조건을 바꾼 것이 아니라 춘천시가 이를 수락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준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21일 협약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홈경기 개최지 논란이 하루 만에 강릉시의회의 분산 개최 철회 요구로 이어지면서 강릉지역의 반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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