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 폐막…85개국 참가·관람객 2만여 명

WT본부 착공·2027~2029년 국제대회 개최 협약도 이어져

17일 '춘천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남자 공인품새 단체전에서 세 명의 선수가 동작을 펼치고 있다. 단체전에서는 선수들의 정확한 기술과 함께 간격과 방향, 동작의 일치도를 평가한다. (춘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17 /뉴스1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춘천에서 열린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85개국 선수단의 참여 속에 닷새간의 열전을 마쳤다.

춘천시와 춘천레저·태권도조직위원회는 지난 20일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지난 16~20일 열린 대회에는 85개국 선수단과 임원 등 2269명이 참가했다. 닷새간 에어돔과 부대행사장을 찾은 누적 관람객은 2만 1050명으로 집계됐다. 시 조사 결과 일반관람객의 90.2%는 강원 외 지역에서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주관하는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는 품새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랭킹 포인트가 부여되는 G8 등급의 국제대회다. 이번에는 공인품새 34개, 자유품새 8개 등 42개 부문에서 선수들이 기량을 겨뤘다.

공인품새에서는 정확한 동작과 균형을, 음악과 안무를 결합한 자유품새에서는 고난도 발차기와 회전·도약 기술을 선보였다. 65세를 넘긴 선수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개인, 복식, 단체 경기에 출전했다.

17일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에서 열린 '춘천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카뎃 공인품새 복식 경기에서 두 국가의 선수들이 동시에 품새 동작을 펼치고 있다. 카뎃은 12~14세 선수들이 출전하는 연령 부문이다. (춘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대회를 전후해 WT본부 착공과 국제회의, 향후 국제대회 개최 협약도 이어졌다.

지난 15일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WT본부 착공식에는 육동한 춘천시장, 조정원 WT 총재,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이 참석했다. 연면적 약 3400㎡ 규모의 본부에는 국제 행정업무 공간, 다목적체육관, 태권도 역사전시관, 체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같은 날 열린 WT 집행위원회 임시회의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WT 집행위원 등 40여 명이 참석해 경기규칙과 대회운영규정 개정안, GMS 플랫폼과 스마트 전자호구 등 경기·행정의 디지털 전환 방안을 논의했다.

16일에는 2027~2029년 WT월드컵팀챔피언십, 세계장애인태권도오픈대회, KTA 다이내믹 태권도의 춘천 개최를 위한 협약이 체결됐다.

에어돔 안팎에는 가상현실 태권도 체험과 태권도용품·기념품 판매 공간도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경기 외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시는 에어돔 외부와 주요 이동 구간에 드론 관제시스템을 도입해 관람객 밀집도를 살폈다. 출입문 2개를 추가하고 입·퇴장 동선을 분리했으며, 대형 에어서큘레이터와 산소발생기도 설치했다.

17일 '춘천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여자 개인 자유품새 경기에서 선수가 음악에 맞춰 고난도 발차기와 창의적인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춘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시민과 방문객을 위한 연계 행사도 열렸다. 17일에는 500여 명이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의암스카이워크까지 걷는 '2026 춘천평화걷기'에 참여했다. 19~20일에는 의암호 일원에서 패들보드 페스타와 윤슬노을카누가 진행됐다.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도심 6개 공식호텔에 나눠 머물렀다. 시는 주요 거점과 경기장을 잇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관광지 할인, 숙박 연계 혜택을 제공했다.

시의 잠정 분석에 따르면 대회 기간 숙박, 음식, 관광, 교통 등 직접 소비액은 약 87억 원, 생산유발효과는 약 110억 원으로 추산됐다.

육동한 시장은 "이번 대회와 WT본부 착공은 춘천이 국제대회 개최도시를 넘어 세계 태권도의 정책과 외교, 교육과 교류를 이끄는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전환점"이라며 "26년간 쌓아온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 태권도인이 연중 춘천을 찾고, 그 교류가 지역의 관광과 산업, 시민이 체감하는 경제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