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일주일 앞두고 태풍 북상하나…'가을 대목' 동해안 날씨에 촉각

열대저압부 24시간 내 제25호 태풍 '두쥐안'으로 발달 전망
한반도 향할 가능성 낮지만 동해안 강수 변수…해경·지자체 안전관리 강화

지난 2023년 태풍 '카눈' 영향 당시 강릉에 쏟아진 집중호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과거 사진.ⓒ 뉴스1 윤왕근 기자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열대저압부가 북상하면서 강원 동해안이 향후 기상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추석 연휴 전체를 아우르는 구체적인 기상 전망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명절 귀성객에 가을 바다와 설악산 등을 찾는 관광객까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동해안에서는 태풍의 향후 진로와 해상 기상 변화가 연휴 안전관리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9시 기준 제53호 열대저압부는 중심기압 1000hPa, 최대풍속 초속 15m의 세력으로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 열대저압부가 24시간 이내 제25호 태풍 '두쥐안(DUJUAN)'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 발달할 경우 19일 오전에는 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초속 35m의 태풍으로 일본 남쪽 해상을 지나고, 21일 오전에는 중심기압 965hPa, 최대풍속 초속 37m의 세력으로 일본 남쪽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예상 경로만 놓고 보면 한반도를 직접 향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18~20일 일본 남쪽 해상에서 태풍이 세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태풍이 몰고 오는 고온다습한 수증기와 주변 기압계의 배치가 우리나라 강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향후 태풍의 진로와 발달 정도에 따라 강수 시점과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동해안은 당장 18~19일 비가 예보돼 있다. 18일 오후부터 강원 동해안과 산지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19일 오전까지 강원 영동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비를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보기는 이르다. 현재로서는 북쪽 고기압과 기압골 등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향후 태풍에서 유입되는 수증기 정도에 따라 강수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4일까지는 아직 일주일 이상 남아 있어 태풍이 연휴 날씨에 영향을 미칠지도 현 단계에서는 예단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바다와 해변을 중심으로 관광객이 몰리는 동해안은 태풍이 직접 상륙하지 않더라도 강풍과 풍랑 등 해상 기상 변화에 민감한 만큼 향후 진로에 관심이 쏠린다.

한동수 동해해양경찰서장이 지난 9일 강원 동해시 묵호항 여객선터미널에 정박 중인 여객선에 올라 구조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동해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10/뉴스1

실제 동해안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해상·연안 안전관리 수위를 이미 높이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추석을 맞아 23일까지 해양 안전관리 점검·계도 기간을 운영하고 유·도선 등 다중이용선박의 안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귀성객과 나들이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갯바위와 방파제, 해변 등 연안해역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되는 24일부터는 여객선 수송 항로와 낚시어선 밀집해역 등에 경비세력을 전진 배치하고 기능별 비상대기 근무를 운영해 긴급상황에 대비한다.

묵호항에서도 추석 연휴 여객선 이용객 증가에 대비한 안전점검이 이뤄졌다. 동해해경은 여객선의 인명구조·소화장비와 선내 안전시설 등을 확인하고 연휴 기간 선사와 협조체계를 유지하며 안전점검과 현장 계도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추석 연휴는 동해안 해수욕장이 모두 폐장한 이후라는 점도 안전관리의 변수다.

최근 3년간 해수욕장 폐장 이후인 8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동해안에서 발생한 연안사고는 81건으로 23명이 숨졌다. 같은 기간 동해안 낚시어선 이용객 약 130만 명 가운데 약 27만 명이 9~10월에 집중됐으며, 낚시어선 사고 89건 가운데 18건도 이 시기에 발생했다.

강원 동해시 안전정보센터 내부.(동해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자체들도 귀성객과 관광객이 동시에 몰리는 추석 연휴에 대비하고 있다.

속초시는 24~27일 17개 상황반으로 구성된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재난안전·상수도·하수도·공공시설물 관리 등 4개 상황반은 24시간 근무체계를 유지한다.

설악산 등 관광지 방문객과 귀성객이 겹치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주요 관광지와 상습 정체구간의 교통 흐름을 관리하고 관광시설과 안내시설 등에 대한 사전점검도 실시한다.

동해시는 산불 위험에 대비한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15년간 성묘객에 의해 발생한 산불의 약 80%가 추석 3주 전부터 연휴 사이에 집중됐다.

이에 동해시는 24~27일 산불방지 특별대책 기간을 운영하고 산불상황실을 중심으로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산불 취약지역 순찰과 감시카메라 모니터링, 벌초·성묘객 대상 산불 예방 계도 등도 강화한다.

앞서 동해시는 이달 열리는 무릉제와 추석 연휴에 대비해 행사장과 다중이용시설의 인파 밀집구간, 비상대피로와 이동 동선 등도 점검하고 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