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민물가마우지 대응 '퇴치→공존'…집단서식지 분산
상고대 일대 묵은 둥지 제거·수목 세척…하중도·소양댐 상류 등으로 이동
2025년 5월 643마리→8월 '0마리'…계절별 이동 특성 확인
- 윤왕근 기자
(춘천=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춘천시가 수목 고사와 경관 훼손 문제를 일으켜 온 민물가마우지 관리 정책을 적극적인 '퇴치'에서 서식지 분산과 관찰을 통한 '공존'으로 전환한다.
2일 춘천시에 따르면 시는 동면 상고대 일대 민물가마우지 집단서식지가 해소되고 계절에 따른 이동 특성이 확인됨에 따라 추가적인 포획이나 인위적인 개체수 감축보다는 서식 현황과 피해 여부를 살피며 대응하기로 했다.
상고대 일대는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자연경관 명소지만 매년 민물가마우지 산란지가 집중되면서 배설물에 따른 수목 고사와 경관 훼손 문제가 반복돼 왔다.
이에 시는 지난 3월 상고대 일대 수목을 세척하고 묵은 둥지를 제거했다.
당초 민물가마우지 알 표면에 기름을 입혀 부화를 막는 '에그오일링'도 검토했으나 현장 적용의 어려움과 수질·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시행하지 않았다. 대신 기존 둥지를 정리해 자연스럽게 서식지를 옮기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상고대 일대 집단서식지는 해소됐으며 기존에 머물던 민물가마우지는 하중도와 소양댐 상류 등으로 분산된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시는 계절별 개체수 조사 결과에서도 민물가마우지가 춘천에 사계절 머무는 것이 아니라 번식기가 지나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양상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강원도가 지난 3월 발표한 민물가마우지 개체수 조사 계획에 따르면 춘천에서 관찰된 민물가마우지는 2024년 7월 최대 800마리에 달했다. 2025년 5월에도 643마리가 확인됐지만 같은 해 8월에는 한 마리도 관찰되지 않았다. 이후 9월 3마리, 10월에는 2마리가 확인됐다.
시는 이를 토대로 민물가마우지가 춘천에 연중 상주하기보다는 일정 시기가 지나면 이동하는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리의 무게중심도 개체 자체를 줄이는 방식에서 특정 지역에 집중된 서식지를 분산하고 실제 피해 여부를 살피는 쪽으로 옮겨가는 셈이다.
민물가마우지는 야생생물법에 따라 2024년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됐다. 다만 양식업이나 낚시터업, 내수면어업 등에 경제적 피해를 주는 경우에만 포획할 수 있다.
시는 앞으로 상고대 등 주요 자연경관 훼손 여부와 계절별 개체수, 이동 경로를 지속해서 살피고 집단서식으로 피해가 발생하면 서식지 분산 등 지역 여건에 맞는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묵은 둥지 정리를 통해 상고대 일대에 집중됐던 민물가마우지의 서식지를 분산하고 수목과 경관 훼손을 줄였다"며 "정확한 개체수 조사와 생태 정보를 바탕으로 사람과 자연이 건강하게 공존할 수 있는 관리 방안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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