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개월 김중남 시장 "공공기관을 강릉으로…민생지원금 10만원 유지"

시민의 날 기자회견…"분권·균형발전 취지 가장 부합"
도암댐·해수담수화 대체수원도 추진

김중남 강원 강릉시장이 1일 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강릉시민의 날 기념 기자회견에서 향후 시정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강릉시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1/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김중남 강원 강릉시장이 정부의 제2차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관련해 강릉을 영동권 거점도시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유치를 주장했다.

김 시장은 1일 강릉시청 대회의실에서 제71주년 강릉시민의 날과 취임 2개월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안정지원금과 가뭄 대책, 공공기관 이전, AI 데이터센터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가장 강한 메시지는 정부가 추진 중인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이었다.

김 시장은 "공공기관 이전의 근본적인 목표는 분권과 균형발전"이라며 수도권과 가까워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에 다시 공공기관을 배치하는 것은 정책 취지와 맞지 않는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국가가 추진하는 분권과 균형발전에 맞는 강원도의 도시를 찾는다면 강릉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교통 인프라와 정주 여건, 교육, 대학 등 여러 측면에서도 여건이 좋은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치 규모를 묻는 과정에서는 한층 강한 발언을 내놨다.

김 시장은 "몇 개가 오면 되겠느냐, 두 개나 세 개가 오면 좋겠다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강원도에 온다고 하면 몽땅 다 강릉으로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준비하고 앞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공공기관 이전의 효과가 나지 않는다"며 국가균형발전뿐 아니라 강원도 내 영동·영서 간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영동권이 중심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릉시는 문화·관광과 철도 분야 등을 포함해 기존에 검토해 온 10여개 기관을 기본 유치 대상으로 삼고 있다. 다만 김 시장은 개별 기관을 놓고 경쟁하기보다는 강릉을 이전 거점으로 정한 뒤 공공기관을 집적시키는 방향이 필요하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난 7월 시의회에서 부결된 민생안정지원금은 9월 정례회에서 다시 추진한다.

김 시장은 "오늘 아침에도 시의회 의장과 얘기했고 어제 조찬간담회에서도 이 부분을 논의했다"며 "민생안정지원금 조례안이 9월에 통과되고 예산안까지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급 방식을 놓고는 전 시민 1인당 10만원 일괄 지급이라는 기존 입장을 사실상 유지했다.

김 시장은 "민생안정지원금은 복지정책이 아니라 경제정책"이라며 "골목에서 많은 사람이 빠르게 돈을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재원으로는 10만원 이상을 드릴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며 "전체에 공평하게 10만원을 일괄 지급해 돈을 쓰게 하는 방법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가 관련 재원으로 확보한 예산은 약 23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의회에서 제안한 소상공인 추가 지원 등에 대해서는 조례 논의 과정에서 절충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시장은 소상공인 선별 지급의 경우 대상자 확인을 위한 자료 확보와 행정 절차 등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은 뒤 추진 중인 물 공급 대책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강릉시에 따르면 올해 1~7월 오봉저수지 취수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하루 평균 약 3만톤 감소했다. 반면 보조수원 활용량은 하루 평균 2만3000톤 증가했다.

시는 연곡·남대천 지하수저류댐과 강릉~제진 철도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 등을 활용해 중장기적으로 하루 6만3000톤 규모의 대체수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 시장은 오는 3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만나 도암댐 물 활용과 해수담수화를 포함한 대체수원 확보 방안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암댐 물 문제도 본격적으로 이야기해 달라고 할 것"이라며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하루 5만~6만톤가량의 처리수를 추가 정화해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AI 데이터센터와 천연물 바이오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공업용수 확보까지 염두에 둔 구상이다.

김 시장은 취임 이후 시민 소통 성과도 공개했다. 지난 7월 22일부터 21개 읍면동에서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서는 296건의 건의사항을 접수했으며, 일대일 시민 소통 창구인 '들음터'에는 130건의 면담 신청이 들어와 현재까지 56건의 면담을 마쳤다. 시민 체감도가 높거나 파급효과가 큰 제안은 민선 9기 첫 본예산인 2027년도 당초예산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김 시장은 "지난 두 달은 시민의 삶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 강릉의 현실을 직접 확인하고 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다잡는 시간이었다"며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과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