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영랑호 부교 철거 예산 7억원 통과…5년 만에 철거 수순

지난해 본예산서 전액 삭감 뒤 추경서 확보…실시설계 거쳐 철거
환경단체 "생태계 복원·시민 안전 첫걸음" 환영

속초 영랑호 부교.(뉴스1 DB)ⓒ 뉴스1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설치 이후 환경 훼손 논란과 법적 분쟁이 이어졌던 강원 속초 영랑호 부교가 설치 5년 만에 철거 수순을 밟게 됐다.

속초시의회는 31일 제358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영랑호 부교 철거비 7억 원이 포함된 2026년도 제4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속초시는 실시설계용역 등을 거쳐 본격적인 부교 철거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영랑호수윗길'이라고 불리는 영랑호 부교는 김철수 전 속초시장 재임 당시인 2021년 약 26억 원을 들여 설치됐다. 그러나 설치 과정부터 생태계 훼손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고 환경단체 등이 주민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2024년 8월 20일 춘천지법 강릉지원은 영랑호의 수질과 생태계 회복을 위해 부교를 철거하고 필요한 조치를 이행하라는 취지의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속초시와 환경단체가 이를 수용하면서 법적 효력이 확정됐다.

그러나 실제 철거까지는 예산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속초시는 영랑호 부교 철거를 위해 올해 본예산에 7억 원을 편성했지만 지난해 12월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이후 추경에 철거 예산을 다시 편성했고 이날 의회 문턱을 넘으면서 실제 철거를 위한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수년간 이어진 영랑호 부교 존치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철거 절차가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설악산 단풍 절정 당시 속초시 영랑호수윗길.(뉴스1 DB) ⓒ 뉴스1 윤왕근 기자

지역 환경단체들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과 '영랑호를위해뭐라도하려는사람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랫동안 환경 보존을 위해 행동해 온 시민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정이자 영랑호의 생태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늦게나마 이뤄진 이번 예산안 통과는 법원 결정의 이행이며 훼손된 영랑호 생태를 회복하고 본래 모습으로 되돌리는 첫걸음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랑호 부교 철거는 단순한 시설물 제거가 아닌 '생태계 복원'과 '시민 안전 확보'라는 두 과제를 완수하는 핵심 과제"라며 "속초시는 승인된 예산을 조속히 집행해 부교 철거를 차질 없이 완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