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여름 아쉬워"…8월 마지막 일요일, 강릉 해변·관광지 '북적'

흐린 날씨 속 안목해변·전통시장 등 나들이객들로 붐벼
영월 '왕과 사는 남자' 촬영지도 인기…귀경길 정체 시작

8월의 마지막 일요일인 30일 강원 강릉커피거리가 있는 안목해변에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6.8.30/뉴스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올여름은 유독 더웠잖아요. 오늘은 바람도 선선하고, 여름 마지막 날 같아서 바다 보러 왔어요."

8월의 마지막 일요일인 30일 강원 동해안 주요 관광지와 전통시장은 다소 흐린 날씨에도 가는 여름의 아쉬움을 달래려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커피거리'로 유명한 강릉 안목해변에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커피 한잔과 함께 바다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 나들이객들은 한 손에 커피를 든 채 해변을 거닐거나 카페 창가에 앉아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휴일의 여유를 즐겼다.

백사장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피서철의 뜨거운 햇볕 대신 흐린 하늘과 선선한 바닷바람이 찾아온 가운데, 관광객들은 거칠게 밀려드는 파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저마다 늦여름의 한 장면을 남겼다.

최 모 씨(34)는 "올해 유독 더워서 힘들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선선해서 좋다"며 "여름이 끝나간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해서 바다도 보고 커피도 마시려고 왔다"고 말했다.

도심 전통시장도 휴일 나들이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강릉 중앙·성남시장에는 점심시간을 전후해 지역 먹거리를 맛보려는 식도락객들이 몰렸다. 관광객들은 강릉의 명물로 자리 잡은 닭강정을 한 손에 들고 시장 골목을 오가며 호떡과 고로케, 탕후루, 전병 등을 맛봤다.

최근 강릉의 새로운 먹거리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감자 스낵 매장 앞에도 긴 줄이 만들어지는 등 시장 곳곳에서 '맛집 투어'를 즐기려는 관광객과 지역민들로 붐볐다.

본격적인 피서철은 끝났지만 경포해변 등 주요 관광지에도 막바지 여름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비롯한 속초지역 관광지와 숙박시설 주변도 주말 여행객들로 붐볐다.

동해안뿐 아니라 강원 내륙 관광지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배경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월에는 영화 속 장소를 직접 찾아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영월군에 따르면 이날 청령포에는 1910명, 장릉에는 774명이 찾았다. 청령포와 장릉은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비극적인 삶과 관련된 대표적인 역사 유적으로, 영화 흥행과 맞물려 다시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름의 끝자락을 관광지에서 보낸 시민과 관광객들이 하나둘 귀가를 서두르면서 오후 들어 강원지역 주요 고속도로에서는 귀경 정체도 시작됐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강원권 구간은 양양분기점(JC) 일대에서 차량들이 서행하는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수도권 최근접 길목인 남춘천~설악, 화도~강일 구간에서는 차량이 몰리며 정체가 빚어졌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역시 대관령에서 속사 구간을 중심으로 차량 흐름이 더뎌지는 등 막바지 주말을 보내고 돌아가는 귀경 차량이 몰리고 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