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려도 시원해서 좋아요"…'광복절 연휴' 주문진 피서 인파 절정

주문진 해변 피서객 몰려…인근 수산시장도 모처럼 활기
영월에도 관광객 북적…서울~강릉 6시간30분, 교통체증에 신음

광복절이자 토요일인 15일 강원 강릉 주문진해수욕장에 마지막 피서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2026.8.15/뉴스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더운 것보다 훨씬 낫네요. 아이들도 오래 놀 수 있고요.

광복절이자 토요일인 15일 강원 동해안은 흐린 날씨 속에도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연휴 첫날을 맞아 수도권에서 동해안으로 향하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는 오전 내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이날 낮 12시쯤 강릉 주문진해수욕장.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튜브를 탄 채 물놀이를 즐겼고, 아이들은 백사장에서 모래놀이와 축구를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오후로 예정된 조개잡이 체험 접수처에도 참가 신청을 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피서를 왔다는 김모 씨(41)는 "오히려 햇볕이 강하지 않아 물놀이하기 딱 좋은 날씨"라며 "아이들과 바다에서 놀고 주문진에서 막국수와 회를 먹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복절 연휴인 15일 강원 동해안 최대 어항인 주문진항 어민수산시장을 방문한 가족 나들이객이 횟감을 고르고 있다. 2026.8.15/뉴스1 윤왕근 기자

주문진항도 활기를 띠었다.

강원 동해안 최대 어항인 주문진항 수산시장에는 싱싱한 횟감을 사려는 관광객들이 몰리며 통로 곳곳이 붐볐다. 상인들은 쉴 새 없이 생선을 손질했고, 항구 주변 횟집과 먹거리촌 테이블도 손님들로 대부분 채워졌다.

관광객들은 오징어와 대게, 방어, 각종 활어를 비교하며 신중하게 횟감을 골랐다.

경기도에서 왔다는 강 모 씨(41)는 "맑은 날도 좋지만 흐린 바다를 보며 회를 먹는 것도 운치가 있다"며 "서울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고 했다.

이날 시장에서 판매된 생물 오징어 가격은 한 마리에 1만5000원 안팎이었다.

최근 오징어 주간 어획량이 6톤에서 9톤으로 소폭 늘면서 시장 물량도 다소 회복됐지만, 상인들은 연휴 관광객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포해변과 안목해변에도 바다를 산책하거나 커피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카페마다 창가 자리는 대부분 만석이었다.

동해안 해수욕장 외에도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촬영지로 핫한 영월지역 관광지에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영월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청령포 방문객은 3181명, 장릉 867명이다.

15일 주문진해수욕장. 2026.8.15/뉴스1 윤왕근 기자

동해안으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주요 교통로는 극심한 체증에 신음해야 했다.

이날 낮 12시 30분 기준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향은 강일~화도와 동홍천~상남3터널 구간에서 차량이 길게 늘어섰고, 영동고속도로 역시 마성~여주, 원주천교~대미원천교, 둔내터널~평창, 평창~속사 일대에서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다.

여주~문막 구간에서는 차량들이 시속 20㎞ 안팎의 속도로 이동하는 등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고속도로 이용 차량을 569만대로 전망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5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2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에서 강릉까지는 최대 6시간 50분, 서울에서 양양까지는 5시간 40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주문진항 수산시장.2026.8.15/뉴스1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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